[기술기반 창조경제 시대로](5·끝)통섭형 창의인재 양성시스템 마련해야

창조경제는 빠른 추격자(패스트 팔로어) 전략에서 선도자(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우리 경제를 변화시키겠다는 개념이다. 이 전략의 원동력은 창의성에서 나온다. 창의성은 단순한 학문적 결합이 아닌 현실과 이상을 결합할 때 더 혁신적이다. 공학과 인문학의 결합을 의미하는 통섭(統攝)이 기업에서 먼저 화두로 떠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창조경제에서의 창의성은 정보통신기술(ICT)·과학기술이 기반이다. 바이오(BT)·나노(NT)·콘텐츠(CT)의 바탕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상상력과 기존 기술, 산업이 어우러지면서 새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새 시장과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그 핵심은 단연 인재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겸비한 인재는 창조경제의 원천이자, 엔진이다.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독창적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많아야 창조경제가 꽃을 피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ICT와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개인이 수만명 혹은 집단을 이길 수 있다”며 창의 인재 중요성에 공감했다.

미래학자들도 창의 인재 중요성을 잇따라 지적한다. 짐 데이토는 상상력과 창조력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설파했다. 앨빈 토플러는 `창의 인재가 나오도록 시스템을 통째로 바꿔야 미래가 있다`며 창의 인재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 인재양성 시스템으로 한계가 많다. 우리 교육이나 기업의 인재 양성시스템은 단순 기술직이나 관료화한 조직원을 양산하는 데 맞추고 있다. 각자의 다름과 창의성을 인정하지 않는 스펙 중심의 획일화한 교육과 양적 확대에 연연한다. 칸막이 식 제도 교육을 통섭형 교육체계로 바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엔지니어들도 단순한 기술교육에 머물지 말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인문학까지 포괄하는 교육이 시급하다.

대학에 융합학과 개설을 장려하고, 자유로운 복수전공도 확대해야 한다. 한국 영화산업이 영화아카데미 설립으로 르네상스를 맞았듯이 ICT분야 `창의력 아카데미` 등 전문교육 기관 설립도 검토해볼 만하다.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제도와 같은 우수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적극 확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재 양성 시스템 혁신은 정부 정책과 지원으로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 창의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과 기업이 늘어나도록 정부가 정책 지원을 통해 장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창의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정부 주도 아래 대규모로, 그리고 장기간에 걸친 창의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력과 같은 스펙 중시 풍조를 혁파하는 것도 필요하다. 미국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람들의 80% 이상이 비명문대 출신이다. 스펙에 관계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공평한 기회를 부여해야 글로벌 창의 인재가 나올 수 있다.

창의 인재에 대한 합리적 대우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극히 일부 대기업만이 우수 인재에게 파격적 대우를 제공할 뿐 과실은 기업이 누리고, 창의 인재에게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창의 인재의 발명품이나 특허는 회사 소유가 되기 일쑤다.

창작의 성과가 인재에게 분배되지 않으면서 도전정신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영웅을 영웅으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지속적인 창의성과가 나온다. 특허 인센티브 등을 아예 사회 제도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당장의 성과에 급급한 기존 평가 체계의 대수술도 요구된다. 학생은 물론이고 기업도 성과에만 집착하는 현상이 만연해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새로운 도전은 꺼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상상력과 창의성 발휘를 기대하기 불가능하다.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노력이 인정받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정태명 성균관대 교수는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걸림돌을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제의 진리가 오늘의 진리는 아니라는 혁신적 사고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한 개선 과제

[기술기반 창조경제 시대로](5·끝)통섭형 창의인재 양성시스템 마련해야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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