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243>나를 바꾼 세 사람: 만남이 운명을 바꾼다!

인간은 인간관계의 약자라고 한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만나 관계가 만들어지면서 인간관계가 바뀌고 인간관계가 바뀌면 인간관계의 주체인 인간도 바뀐다. 나를 바꾸는 방법은 내가 만나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다. 한 사람이 어떤 인성을 갖게 되고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는 지는 전적으로 그 사람이 맺는 인간관계에 따라 바뀐다. 인간은 인간관계 속에서 인성이 형성되고 인격이 완성되어 나가는 관계론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나의 인성과 인격도 나의 독립적 노력에 의해 생긴 것이 아니라 내가 맺어온 인간관계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고 변화되어 온 관계론적 산물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을 만나 운명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어떤 만남은 그 사람의 운명을 바꾼다. 운명을 바꾸는 만남이 배우자와의 만남이 될 수도 있고, 스승과의 만남이 될 수도 있으며, 절친한 친구와의 만남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세 분의 스승을 만날 수 있어서 오늘의 내가 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대학에 입학하자마 만난 H 교수님이다. 학부과정 내내 정성스럽게 돌봐주시고 유학을 갈 수 있는 길을 터주신 분이다. 미국의 지도교수님에게 연락, 나를 제자로 받아들여줄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 주신 분이기도 하다. 또 한 분의 스승님은 마찬가지로 학부과정 내내 도움을 주시고 대학원 석사과정 시절까지 연구실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K 교수님이다. 그 분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공부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일일이 가르치지 않으시면서 큰 방향을 가리켜 주신 덕분에 길을 잃지 않고 큰 꿈을 품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유학시절에 만난 박사과정 지도 교수님이신 M 교수님이다. 유학 시절 내내 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학문적 지우로서 언제나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삶과 공부에 대한 조언을 아끼시지 않았던 은인 중의 은인이시다. 그 분 덕분에 유학시절 내내 오로지 공부에 매진하면서 폭넓은 식견과 안목을 쌓을 수 있었고, 방대한 학문의 바다에서 행복한 탐구 여정을 보낼 수 있었다. 운명을 바꾼 세 분의 스승님과 만남이 오늘의 나를 만들어 주었기에 나 역시 운명을 바꾸는 제자와의 만남을 꿈꾸고 있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