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하외구 리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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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외구 리큅 대표

“회사를 다니다 서른다섯살에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과감히 창업을 시도했었죠. 사업을 시작하고 몇 달 안 되서 IMF사태로 고생 많이 했습니다.”

국내 1위 식품건조기 제조업체 리큅 하외구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식품건조기 사업을 시작한 주인공이다. 하 대표는 국내에는 생소한 식품건조기 시장을 만들고, 이끌어왔다.

1997년에 리큅을 창업했던 하 대표는 올해를 회사 성장의 원년으로 삼았다. 75명 수준의 회사 인원도 100명까지 늘려서 내년부터는 개발과 영업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 직원을 위한 보상 및 복지도 대폭 강화한다. 올해 2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회사가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하 대표는 내년에는 300억원을 매출 목표로 내놨다. 영업이익도 20% 이상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으로는 쉽게 내놓기 어려운 목표치다. 그는 식품건조기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점유율과 해외 시장 확대에 기대를 걸었다. 10년째 한우물만 판 노하우도 탄탄하다고 바라봤다. 식품건조 시간을 40% 이상 획기적으로 줄인 신제품의 출시도 앞뒀다.

하 대표는 “단순 소형가전기업이 아니라 웰빙문화기업으로 회사를 키우고 싶다”며 “이제까지 탄탄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 내년부터는 보다 큰 회사로 만들기 위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리큅도 처음부터 식품건조기를 만든 것은 아니다. 하 대표가 소형가전 시장에 뛰어들었던 것은 주서기 제조부터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신개념 주서기를 팔기 위해 해외로 먼저 나갔다. 가격과 성능으로 승부하는 해외로 나갔고,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01년에는 국내 홈쇼핑에서만 2년여여 걸쳐 70만대를 넘게 팔았다. 주서기에 이은 식품건조기는 대박을 쳤다.

“사냥과 주택 내 뒷마당(백야드) 문화를 가진 미국에서는 야채나 고기를 말려서 저장하는 식품건조기를 많이 씁니다. 우리나라도 일찍이 전통적으로 가정에서 건조식품을 만들어 먹었죠.”

당시 해외 식품건조기 시장이 중국산 저가형과 메이저 브랜드에서 내놓는 고가형으로 양분돼있었다. 리큅의 식품건조기는 합리적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시장을 파고 들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웰빙 바람과 함께 본격적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매출도 매년 두 배씩 늘어났다. 불량식품과 중국산 고춧가루 파동을 겪으면서다. 소비자들은 보다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을 찾기 시작했고, 스스로 만들어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만들어졌다.

하 대표는 “올해 식품건조기가 가정에서 꼭 필요한 제품 중 하나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확대하는 성과를 얻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 위주의 사업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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