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성공 공식`으로 떠오른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 입성 문턱이 낮아진다. 보다 많은 게임이 카카오톡 플랫폼 영향력 강화와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 `게임하기` 입점 절차를 공개하고, 게임 제휴 담당 인력 충원에 나섰다. 입점 희망 게임이 쏟아질 경우를 대비해 외부 게임 평가단 운영도 검토한다.
게임하기를 대폭 개방해 서비스하는 게임 수를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카오톡 신규 등록 게임 수를 기존 주당 2개에서 5개 정도로 조정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카카오에서 선별한 소수의 게임만 카카오톡 효과를 받았다. 카카오톡 게임에는 지난 7월 10개로 시작, 현재 49개 게임이 올라와 있다.
카카오톡 게임이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 및 매출 상위 랭킹을 휩쓸면서 게임하기 입점을 원하는 기업이 늘었다. 지금까진 일반 개발사가 카카오에 먼저 제안할 수 있는 길이 사실상 막혀 있었다. 카카오의 `간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래곤플라이트`도 카카오톡 게임 담당자가 발굴해 먼저 입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콧대가 높아 안 만나준다”거나 “개발사를 줄 세운다”는 불만도 일부 나왔다.
카카오톡 게임하기 문턱이 낮아지면 모바일 게임이 대거 몰리면서 카카오톡의 게임 플랫폼 지위가 강화될 전망이다. 6700만 회원을 기반으로 트래픽을 몰아 줘 게임을 안 하던 중년층과 여성층까지 끌어들이는 카카오톡의 힘이 충분히 검증됐기 때문이다.
반면 게임이 늘어나면서 사용자 시선이 분산돼 카카오톡 플랫폼의 장점이 희석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친구 간 게임 추천 메시지에 사용자가 익숙해져 반응이 낮아지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애니팡이나 아이러브커피 성공 사례 뒤에는 사용자 관심에서 멀어져 성과를 못 낸 게임도 적지 않다”며 “게임 주기가 짧아지는데 경쟁 게임도 늘어나면 효과가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페이스북 소셜게임처럼 하드코어 게임 등 특화된 사용자를 겨냥해 장르가 다양해지리란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플랫폼이 된 만큼, 플랫폼에 참여하고자 하는 게임은 되도록 모두 들어오게 한다는 방침”이라며 “게임 외부 평가단은 아직 검토 중이며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게임하기 주요 지표
참여 게임개발사 10개 (2012년 7월)→49개 (2012년 12월)
카카오 게임 이용자 500만명(2012년 8월) => 2300만명(2012년 11월)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톱10 진입 기간
아이러브커피:3일
캔디팡:6일
바이킹아일랜드:7일
드래곤플라이트:9일
애니팡:14일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