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개 디스플레이 장비사 1년 만에 매출은 30%, 이익은 70%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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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는 동안 장비 기업들은 매출이 반 토막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선두 업체들마저 대규모 적자로 돌아서는 사태가 빚어졌다. 설비 투자가 실종된 탓도 있지만, 납기 지연과 판가 인하 등 패널 업체들의 동반 성장 마인드가 여전히 취약한 것도 한 요인이다.

20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상위 20개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의 2011년부터 2012년 3분기까지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 3분기 전체매출은 5290억원, 영업이익과 손실의 합은 -252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평균치는 매출 264억5000만원, 영업손실 12억6000만원이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 평균은 485억3000만원에서 45.4%가 줄었으며 적자전환이다. 지난해 2분기에 다소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듯 보였지만, 그 후 5분기 내내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꾸준히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 3분기에는 평균치에 마이너스를 찍었다.

지난해 2분기 20개 기업의 총 매출은 1조2443억원으로, 지난 7분기 사이 가장 높다. 지난해 3분기부터는 9706억원, 1조3억원, 8192억원, 7268억원, 5290억원으로 떨어졌다. 3분기 매출은 분기별 매출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2분기 실적의 43%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1년여 만에 매출이 57%가 줄어든 것이다.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20개 중 12개 기업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영업이익 흑자에서 영업손실 적자로 전환된 기업도 7개나 된다. 매출이 늘어난 기업은 AP시스템이 유일하다.

그나마 이들 중 상당수는 반도체 분야 사업도 같이 하면서 매출을 유지했지만, 반도체 투자금액도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액이 급락했다.

반면에 패널 기업들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투자를 최소화하고 원가절감 등으로 영업이익을 높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8조4004억원, 영업이익 1조57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증가, 영업이익은 91%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3분기에 분기별 최대 매출인 7조5930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534억원을 달성해 8분기 만의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더욱 대조되는 점은 패널 업체들은 상승곡선을, 장비 업체들은 급격한 하락곡선을 그렸다는 점이다.

부품 소재는 분야가 광범위해 정확한 집계를 하기 힘들다. 패널 판매량 상승에 따라 매출액 늘어난 기업이 많다. 단가인하 압력이 있다고 해도 기본 출하량이 늘어난 덕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패널 투자 지연으로 장비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국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12개 라인에 걸쳐 생산설비 투자가 대대적으로 진행될 중국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위 20개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 총합. 단위 : 억원. 자료 :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각사자료 종합.

상위 20개 디스플레이 장비사 1년 만에 매출은 30%, 이익은 70% 떨어졌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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