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소통, 우리가 최고]<5·끝>대전광역시 `민관협치로 간판 소통공공기관으로 우뚝`

`민관협치` 대전광역시 시정 지표다. 각계각층 전문가에서 일반인까지 시정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참여·협력을 바탕으로 시정을 이끌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 대전시는 인터넷 소통에서도 이를 그대로 구현해 좋은 성과를 냈다. 올해 대한민국 인터넷소통대상 공공부문 평가에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1위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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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에서 역점을 두고 실시한 인터넷 소통 교육 현장 모습

시장이 직접 트위터·페이스북으로 여론을 수렴하고 민원 제보와 건의에 답변하는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소통에 활발히 나섰다. 2010년 3월 공식 블로그 `나와유의 오감만족 이야기`를 시작하고 뉴미디어담당을 신설한 후 8월 트위터, 이듬해 1월 페이스북을 차례로 개설했다. 각 실과에 소셜미디어서비스 계정을 개설하고 담당자를 지정해 시민과 소통했다.

대전시는 여러 분야 중 블로그 운영이 돋보였다. 블로그에서 대전 여행, 맛집 정보, 대전 행사 소식, 대전시 정책, 생활 정보 등 광역시와 관련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블로그에서는 깊이 있는 정보를, 트위터는 간략한 뉴스를, 페이스 북에서는 고객과 소통에 초점을 맞추는 등 채널별로도 차별화했다.

대전시가 소셜미디어 부문에서 가장 역점을 둔 점은 `시민과 벽을 어떻게 허물고 편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게 만들 것인가`였다. 친근한 공공기관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딱딱한 문어체 화법이 아닌 편안한 화법을 사용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댓글 달기, UCC제작, 퀴즈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편안한 대전, 친하고 싶은 대전`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소셜미디어는 시정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이는 오프라인으로 이어져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가령 `시민참여 거리청소` 행사를 위해 온라인으로 먼저 소통한 결과 100여명의 시민이 매월 거리청소에 참여했으며 더욱 확대하기 위해 페이스북 `클린대전, 우리 함께 만들어요`를 개설해 시민 참여를 이끌었다.

염홍철 대전광역시장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막힘없이 잘 통한다`는 뜻입니다. 구성원 화합과 상생 발전이 전제 조건입니다. 하지만 한두 번 대면으로 진정한 소통이 될 수 없습니다.” 염홍철 대전광역시장은 “온〃오프라인 모두 소통의 본질은 똑같다”며 “꾸준한 대화와 정보 교류로 신뢰를 쌓을 때 진정한 소통이 가능해 진다”고 강조했다. 대전시가 소통을 가장 잘하는 최고 공공기관으로 뽑힌 비결도 여기에서 찾았다.

“불특정 다수 네티즌과 만나는 사이버 공간에서 소통을 위해서는 권위와 형식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인터넷 공간은 지위고하, 남녀노소 구분이 없습니다. 오히려 권위를 내세우면 진정한 소통이 이뤄질 수 없습니다.”

염 시장은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만으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기 힘듭니다. 금요민원실 부활, 아침 청소와 아침 산책을 진행하며 직접 시민과 만나는 노력이 결국 인터넷 소통을 잘하게 만든 기반이 되었습니다.”

염 시장은 2005년 당시 미니홈피를 운영할 정도로 연배에 비해 인터넷에 익숙하다. “SNS를 시작한 초기, 누가 대신 글을 남기는 것이라고 오해했습니다. 물론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직접 하지 않으면서 진정한 소통을 바라는 것은 모순입니다. 다른 사람이 대신해 주면 진심어린 메시지가 전달될 수도, 상대방의 진솔한 얘기에 귀 기울일 수도 없다”며 “다른 사람의 말에 먼저 귀 기울이면 상대방도 내 말과 글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갖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구달의 “기술이 아무리 경이롭게 발전했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사이의 소통”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대전시는 앞으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소통중심의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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