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MC(대표 김경진)가 지난 7월 선보인 통합 어플라이언스 `브이스펙스(VSPEX)`는 클라우드 환경 지원으로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스토리지와 서버, 네트워크, 솔루션 등이 하나로 조합된 브이스펙스는 고객의 특정 요구사항에 따라 통합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비즈니스 환경에서 클라우드는 업무 속도를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EMC 브이스펙스는 이런 추세에 발맞춰 개발됐으며, 특히 IT 인력과 기술, 예산이 부족한 중소·중견 기업(SMB)들이 클라우드 환경 조성을 위한 가상화 인프라스트럭처를 보다 쉽게 구축 및 안정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양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맞춤형 제품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브이스펙스는 검증을 거친 후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 사전 검증된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제공하고 자체 검증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단일화한 원스톱 기술과 서비스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브이스펙스는 공식 채널 파트너인 코오롱글로벌, 이테크시스템, 인텍앤컴퍼니 등을 통해 공급된다. 이 파트너 기업들은 EMC 스토리지 및 백업 제품군에 애플리케이션·가상화 소프트웨어·OS·서버·네트워크 등 선도적인 최신 기술들을 도입해 검증된 제품을 제공한다.
국내 반도체 유통 업체인 석영브라이스톤이 브이스펙스를 도입한 바 있다. 이 회사는 규모가 점점 확대되면서 파일서버, 웹서버, DB서버, ERP 등 새로운 시스템 확장이 필요했다.
새로운 서버와 스토리지는 지속적으로 늘렸지만 문제가 있었다. 관리해야 할 장비가 늘어나면서 내부 전산실의 공간 부족, 노후화 된 장비들의 처리 등이 고민이었다.
해결 방법을 절실하던 차에 EMC의 브이스펙스를 도입했다. 기존 물리적 서버를 가상화 서버로 통합하면서 약 66%의 서버 대수를 줄였다.
또 VM웨어 v모션의 무중단 마이그레이션 서비스 기능을 통해 가상 서버의 가용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었다.
아울러 기존 인프라 대비 신규 또는 기존 장비 교체 비용, 운영 및 관리 비용을 포함한 총소유비용(TCO)을 35%까지 절감했다.
한국EMC 측은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IT 인프라 구축 및 관리가 중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며 “브이스펙스는 폭증하는 디지털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전했다.
EMC에 따르면 세계에서 생성·복제·유통되는 디지털 데이터의 양은 올해 2.8제타바이트(ZB)에서 2년마다 2배씩 증가, 2020년에는 40ZB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1제타바이트는 1조 기가바이트(GB)로 40ZB를 블루레이 디스크로 만들면 바다 위 도시로 불리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424대와 같은 무게다. 상상도 어려울 만큼 데이터가 폭발한다는 의미로 EMC는 기술 및 시장 흐름을 반영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