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과천청사의 재정부 현판을 내리면서 과천시대를 `헌신과 열정의 시대`라고 불렀다.
박 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1급 이상 간부들과 재정부 현판 이전식에 참석해 “한 시대를 떠나보내려니 말 그대로 만감이 교차한다”며 “만감 중에서 굳이 한두 개 고른다면 고마움과 자부심”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재정부는 과천청사 입주 27년 만에 최근 세종청사로 이전했다. 재정부의 전신인 재무부와 경제기획원 등 이른바 `모피아`는 지난 1986년 1~2월 과천청사에 입주했다. 과천청사는 우리나라 경제정책의 산실이 돼 왔다.
박 장관은 “고마움은 지금의 한국 경제를 만들어낸 국민, 기업, 선배 경제 관료에 대한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몸집과 근육을 키우고 체질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과천시대는 헌신과 열정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자부심`은 우리 경제에 대한 자부심을 뜻한다면서 “식민통지와 전쟁까지 겪은 나라가 이룩한 경제발전 모델은 지금 지구촌 여러 나라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과천시대는 개도국에 새로운 발전 경로와 희망을 제시한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박 장관은 “이 때문에 `과천`이란 단어는 세계경제사전에 보통명사로 등록될 만하지 않을까”라고 농담 섞인 말을 하면서 “자만해선 안 되겠지만 자부심을 가져 마땅한 시대, 바로 그 과천시대를 지금 이렇게 떠나보낸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