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인기상품]글로벌 톱부터 중소기업 다크호스까지...신제품 많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폰과 TV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휴대폰에서 노키아를, 스마트폰에서는 애플을 제쳤다. TV에서는 올해까지 7년 연속 글로벌 1위를 기정사실화 했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와 스마트TV는 글로벌 빅 히트 모델이다. 이런 대기업 첨단 기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한편에는 창의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벤처기업의 특화 제품들도 있다.

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은 분명히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된 무엇인가가 있다. 인기상품은 제품자체도 우수하지만 그 시대 분위기까지 반영한다. 단순히 기능만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 경기상황,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 시대 키워드까지 모두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나 음악, 문학작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기상품도 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다.

기업들은 소비자 욕구와 관심사를 파악해 제품 기획과 디자인에 반영한다. 그 시기에 소비자들의 주된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떤 마케팅 포인트가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할 지, 고민해 내놓은 것이 제품이다.

전자신문이 선정한 `2012 인기상품`에서는 각 분야에서 최고의 품질을 과시한 상품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좋은 기능에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잘 읽어낸 상품들이다.

◇독창적 아이디어로 시장 창출

스마트TV가 일반화 돼가는 추세지만 이 제품이 시장에 등장한 것은 불과 3년 전이다. 이미 국내에서 판매되는 TV 두 대 가운데 하나는 스마트TV다.

인터넷과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와 즐길거리를 만든다는 아이디어로 출발한 것이 스마트TV다. 과거 수동적으로 방송 콘텐츠를 보여주던 `바보상자`를 최고의 콘텐츠 유통 디바이스로 변화시켰다. 초고속망이라는 인프라가 확보된 데다 이를 이용해 여러 즐길거리를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까지 충족시켰다.

풀 HD TV의 4배 해상도를 자랑하는 울트라 HD TV도 이미 상품화되며 대형 프리미엄 시장을 열었다.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가전 제품도 계속 진화한다. 네트워킹, 스마트그리드 등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해 `스마트 가전`으로 등장했다. `프리미엄 제품은 경기상황과 무관하게 사랑받는다`는 논리는 업계의 신제품 개발 욕구를 끝없이 자극하고 있다.

품질 우선주의도 개발자, 제조자 중심이어서는 분명 한계가 있다. 좋은 성능을 갖췄어도 이용자들이 필요 없다고 느끼거나, 작동이 복잡하다는 인식을 주게 되면 진정한 명품 반열에 오를 수 없다. TV에 음성인식, 동작인식이 탑재되는 것도 보다 이용자의 편리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 가운데 하나다.

◇융복합 시대...멀티플레이어가 돼라

축구 선수 한 명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경우가 있다. `멀티 플레이어`라고 불린다. 감독들은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선수들을 선호한다.

여러 제품과 서비스도 융복합화 한다. 인기 상품은 다양한 기능을 흡수해 하나의 기기가 여러 기능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똑똑한 스마트폰은 디지털카메라·보이스레코더·전자사전·전자수첩·내비게이션 역할을 혼자서 해낸다. 그냥 그런 기능의 상품은 더 이상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다.

상품만이 아니다. 서비스의 질도 복합화, 양방향화를 지향한다. 유선통신 서비스와 무선통신 서비스는 더 이상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여기에 통신과 방송의 융합도 가속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구글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신개념 TV를 선보였다. IPTV와 TV제조사들은 셋톱박스 없는 다양한 방송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서비스 사업자뿐만 아니라 디바이스 제조업체도 여러 서비스를 잘 융합한 결합상품과 최적화된 서비스 질로 승부해야 한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융합 시대에는 다수의 그저 그런 상품보다 똑똑한 하나의 상품이 부각되게 마련”이라며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가 아니면 앞으로는 더 이상 인기상품이라 불리기 어렵다”고 했다.

인기상품은 고객이 원하는 성능을 앞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디자인도 뛰어나야 한다. 기능도 유사 제품보다 다양하거나 탁월해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다. 여기에 기업과 브랜드가 좋은 이미지를 확보한다면 금상첨화다.

◇벤처정신으로 무장한 중소 인기상품

경력도 적고, 성과도 잘 드러나지 않았던 선수가 경기나 선거에서 뜻밖의 변화를 줄 경우 `다크호스`라고 불린다. 우리 업계에도 깜짝 히트상품이 등장하면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곤 한다.

전자신문 인기상품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중소기업 제품이 선정됐다. B2C 상품이 아니라서 일반 소비자들은 잘 모르지만, 통신장비와 기업용 솔루션 가운데는 이미 업계의 인기작 반열에 오른 상품이 적지 않다. 시장에서 인지도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이 성능에서는 최고라고 평가하는 중소기업 제품들도 있다.

2012 인기상품은 현재 가치도 중요하지만 미래 기대치가 높은 중소기업 제품들이 포함됐다. 유망 중소기업의 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이 보다 많아졌으면 한다는 뜻이 반영됐다. 전자신문은 우리 소비자들이 유망 중소기업의 참신한 상품들에 보다 따뜻한 시각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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