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텍캐리어(대표 강성희)가 올해 2년 연속 흑자 및 매출 4000억원 달성을 계기로, 내년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이 과정에서 국내 3위 에어컨 전문기업에서 건물 에너지 및 환경 전반을 관리하는 토털 공조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오텍캐리어는 가정용부터 업소용, 상업용, 산업용 에어컨 전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금융위기와 가전업계 불황으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분 매각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2011년 국내 최대 냉동물류 차량 전문기업 오텍이 캐리어에어컨을 인수하면서 오텍의 계열사로 합류했다. 오텍은 사명을 바꾸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체질을 개선, 지난해 매출 2762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LG전자, 삼성전자에 이어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하며 에어컨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 4000억원 돌파를 확실시하며 내년 상장을 위한 기본 요건을 갖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흑자 매출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이고 숙원 사업인 해외 진출도 순조롭다는 평가다. 고효율·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절전 기능이 뛰어난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도 늘었기 때문이다.
오텍캐리어는 글로벌 캐리어의 기술력을 반영해 건물 내 공기순환 및 에너지효율을 관리하는 토털 공조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모기업이 냉동·냉장 물류 유통 전문기업이고, 캐리어가 시스템에어컨을 비롯한 공조 전문 기업인만큼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장을 발판으로 소비자는 물론이고 시장 전반에 고급 기술력을 가진 회사 지명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동 및 인도 등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 해외 영업이 순조롭고 계약 건이 완료되면 올해 초 예상했던 매출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캐리어의 기술력을 도입해 기존 병원, 초고층 복합건물에서 개인 상가, 공동 주거 건물까지 영업을 확대해 국내 최고 토털 공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