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 해 계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각 기업은 시스템과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 다양한 정보화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개인정보보호법 등 각종 제도가 많이 시행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어느 해보다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금융권은 연이은 보안 사고 대책으로 지난해 말 시행된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대응하는 게 최대 이슈였다. 이 규정은 전체 인력 중 IT인력을 5%, IT인력 중 보안 인력을 5% 이상 유지하고 전체 IT예산의 7% 이상을 보안 예산으로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각 기업은 보안 예산을 늘리는 한편 한 해 동안 인력 충원과 조직 개편에 힘을 쏟았다.
공공 분야는 소프트웨어(SW) 산업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대형 IT사업이 연이어 발주됐다. 국세청 차세대 프로젝트, 국방부 통합정보관리소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SW산업진흥법 예외적용 대상 지정, 프로젝트관리조직(PMO) 제도 시행 등도 공공 분야 정보화 사업의 이슈로 떠올랐다.
제조업계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공급망을 효율화하고 생산관리시스템(MES)과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 구축·고도화를 진행했다. 의사결정 속도와 공급망 가시성을 높이고자 공급망관리(SCM) 고도화에 나서는 기업도 많았다.
물류·유통 기업은 글로벌싱글인스턴스(GIS)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해 경영혁신을 꾀하고 있다. 범한판토스가 프로젝트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CJ대한통운도 통합작업 이후 GSI ERP 프로젝트에 나설 계획이다.
대학들은 연이어 대규모 정보화 사업을 추진했다. 학사행정과 일반행정 시스템이 노후화됨에 따라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곳이 많았다.
산업 전체적으로는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웹 접근성 개선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 시행에 따라 DB암호화 등 보안 강화 사업이 이어졌다.
2012년 산업별 결산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