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가 일산화탄소 잡는다고?

EMW 클라로는 백금 열 촉매방식으로 공기중 이물질을 걸러내는 공기청정기다. 에어워셔나 공기청정기와 달리 주요 필터에 백금을 쓰는 만큼 보조 필터만 바꾸면 된다. 실내 오염도는 LED 램프로 보여준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써보고 사용 편의성과 소비전력 등을 꼼꼼하게 따져봤다.

Photo Image

◇ 실내 장식용 뺨치는 원기둥 디자인 = 겉모습은 작은 원기둥을 닮았다. 공기청정기라기보다 인테리어 작품에 가깝다. 버튼이나 공기 유입구만 없다면 실내 장식용 제품으로 보일 정도. 지름이 30cm 가량인 공간에 놔둘 수 있고 높이는 80cm로 사무용 책상과 비슷하다. 작은 화분을 놔둘 공간만 있다면 쉽게 설치해서 쓸 수 있다. 물론 발열 해소나 배기를 위해 주위에 여분의 공간을 둬야 한다는 게 제조사 설명이다.

Photo Image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본체 위에는 전원을 비롯해 갖은 조작 버튼을 배치했다. 버튼은 터치 방식이어서 힘줘서 누를 필요 없이 가볍게 손가락만 가져다대면 작동한다. 버튼은 전원과 쾌속살균, 운전모드, 음성소거 4개다.

Photo Image

버튼 아래에는 색상을 달리해 현재 오염 상태를 알려주는 LED 조명부와 유입구가 있다. 공기 정화에 필요한 각종 장치와 센서는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본체 중간 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가볍게 들어올리면 덮개를 떼어낼 수 있다. 다만 이 상태에서도 내부 구조까지 볼 수는 없다.

본체 아래쪽에는 빨아들인 공기를 정화해서 내보내는 공기 유출구와 먼지 센서가 있다. 먼지 센서는 물에 적신 면봉 등으로 쉽게 청소할 수 있다.

◇ 공기 오염도, 색상으로 한눈에 알아본다 = 전원 코드를 본체 뒤에 연결하고 콘센트에 꽂으면 설치는 모두 끝난다. 코드를 끼우면 본체 위 전원 버튼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이 상태에서 다시 버튼을 한 번 터치하면 공기정화 기능이 작동한다. 초기값은 먼지와 냄새를 한꺼번에 없애는 자동모드다. 작동 모드는 본체 위 버튼을 눌러 손쉽게 바꿀 수 있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음성 안내가 나와 조작하기 편하다. 행여 귀에 거슬린다면 음소거 버튼을 눌러 안내를 꺼버릴 수도 있다.

Photo Image

공기청정기를 쓰면서 실제로 실내 온도가 얼마나 오염됐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은 많지 않다. 이 제품은 흡입구 바로 위에 단 LED 램프를 통해 현재 공기의 질을 나타낸다. 색상은 빨간 색에서 보라, 파란 색으로 바뀐다. 파란 색에 가까울수록 공기 오염도가 낮다는 의미다.

공기청정기는 항상 켜 놓고 쓰는 제품인 만큼 소음이나 전력소비량도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소음부터 확인해봤다. 36dB 실내에서 제품을 켜놓고 1m 떨어진 위치에서 소음도를 측정해봤다. 결과를 보면 공기 흡입 속도를 높여 살균을 진행하는 쾌속모드에서는 53dB로 다소 높다. 하지만 자동모드에서는 42dB, 표준모드에서는 25dB까지 떨어진다. 이 정도면 야간에도 거의 소음을 느낄 수 없다.

Photo Image

또 다른 검증요소는 소비전력이다. 제조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제품은 시간당 최대 300W를 쓴다. 실제로는 어떨까. 작동 모드를 자동모드와 쾌속살균, 탈취모드, 표준모드로 바꿔가며 확인해봤다. 그 결과 일반모드를 뺀 거의 모든 모드에서 120~300W 가량을 쓴다. 물론 공기정화 기능을 계속 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면 알아서 최소한의 전력만 끌어다 쓰게 설계한 만큼 실제 소비전력은 이보다 낮다.

아무리 공기청정기라도 무작정 넓은 공간을 커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정 사용면적을 밝히지 않은 제품도 많다. 클라로가 정화할 수 있는 공간은 66㎡, 20평 가량에 이른다. 물론 탁 트인 공간이 아니라 가로막히거나 장애물이 많은 공간에서는 정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럴 때에는 공기청정기에만 의존하지 않고 문을 열어 환기를 더해주면 실내 공기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 세균·냄새·일산화탄소 거르고 ‘유지비 제로’ =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공기청정기의 역할은 단 하나다. 공기 중에 있는 먼지나 세균, 냄새 분자 같은 이물질을 걸러내고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는 것이다.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은 미세한 체로 공기 안 이물질을 걸러내는 것이다. 최근에는 음이온 방식도 자주 눈에 띈다. 가습기 살균제 파동 이후 공기 안에 있는 먼지나 이물질을 수조 안에 가라앉히는 가습식 공기청정기도 인기다.

하지만 필터를 이용하는 공기청정기는 짧으면 3개월, 길면 6개월에 한 번씩 필터를 바꿔야 한다. 필터 교체시기를 놓치면 공기 청정 효과를 얻을 수 없다. 필터에서 세균이 번식할 위험도 있다.

음이온 방식은 필터를 바꿀 필요 없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음이온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존 농도와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문제다. 사용 면적이 넓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가습식 공기청정기는 물을 수시로 보충해줘야 한다. 관리에 소홀하면 먼지와 곰팡이가 뒤엉킨 물때가 생기기 쉬운 것도 문제다. 일부 전문가는 가습식 공기청정기의 성능이 필터식보다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Photo Image

클라로는 어떨까. 외부 공기를 끌어들여 거르는 과정은 다른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공기를 거르는 필터에 백금을 나노미터(nm) 단위로 미세하게 입혀 공기청정 효과를 높였다는 것이 제조사 측 설명이다. 백금에 열을 250도까지 가하면 살균과 탈취 반응이 일어나는 원리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가열된 백금을 통과하면서 자연히 살균된다는 것. 겨울철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기 쉬운 일산화탄소도 백금 필터를 통과하면서 이산화탄소로 바뀐다.

Photo Image

백금 필터는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어 유지비도 줄어든다. 백금 필터를 통과하기 전에 한 번 더 공기를 걸러주는 프리필터가 있지만 물로 씻어 말리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먼지 센서도 3개월이나 6개월에 한 번씩 젖은 면봉으로 청소하면 그만이다. 전기요금 외에 별다른 유지비가 거의 필요하지 않은 셈이다.

◇ 이버즈 총평 | 前古未聞 = EMW 클라로는 공기청정기라면 응당 걸러야 할 세균과 불순물을 백금과 프리필터로 걸러낸다 겨울철 밀폐된 실내에서 난방기구나 가스레인지를 쓰다가 발생할 수 있는 일산화탄소도 백금이 지닌 산화작용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로 바꾼다. 벤젠이나 암모니아 등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유기화합물을 중화하는 능력도 지녔다. 필터 교체나 유지 보수에 드는 비용은 거의 없고 청소하기도 편하다. 필터 청소나 물탱크 교체, 오존 걱정으로 고민하던 소비자라면 전고미문(前古未聞), 그야말로 처음 듣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할 만한 제품이다.

Photo Image

물론 실내 공기의 질을 개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잦은 환기다. 오염물 농도를 줄이면서 일산화탄소 농도도 한꺼번에 낮출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는 일이 드물어지면서 창문 열기 망설여지는 시기다. 다른 계절보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2~3배 높은 겨울철 실내 건강에 도움이 될 만한 제품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