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애플과의 모바일 소프트웨어 전쟁에서 구글이 이기고 있다고 블룸버그와의 11일(현지시각) 인터뷰에서 밝혔다.
12일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슈미트는 현재 구글의 시장 지배력을 마이크로소프트가 90년대에 보여준 데스크탑PC 소프트웨어의 그것에 빗대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3분기 모바일 OS 점유율에서 안드로이드가 72%를 차지한데 비해 애플은 14%에 불과한 것을 근거로 한다. 슈미트는 매일 130만 대의 안드로이드폰이 개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미트는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폰으로 옮겨오고 있다"며 "구글은 20년전 MS와 애플의 PC 플랫폼 경쟁에서 MS가 승리한 것 처럼 애플과의 전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말했다.
핵심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슈미트는 "애플이 높은 이익을 추구하는데 반해 구글은 높은 점유율을 얻으려 한다"며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파이를 완벽히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며 안드로이드 오픈 시스템의 부정적인 면을 지적했다.
블룸버그의 기사를 전한 한 해외 매체는, 일주일 전 슈미트 자신이 언급한 `애플과 싸움 없는 성숙한 관계`가 가능한 이유를 이번 인터뷰에서 설명한 셈이라며, 전쟁이 안드로이드의 승리로 끝났다고 말했다(Schmidt may be explaining why that relationship is possible: because the war is over). 신문은 또한, 잡스가 "안드로이드와 핵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한지 일년 여 만에 슈미트가 "안드로이드의 명백한 승리"를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이종민 기자 lj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