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가 10월에 출시한 신제품 `아스텔앤컨`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MP3 플레이어에서 프리미엄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으로 방향을 굳혔다.
아이리버에 따르면 올 연말에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MP3 서비스를 종료하고, 고음질 무손실 음원인 마스터링 퀄리티 음원(MQS) 위주로 사이트를 재편한다. 오는 23일로 사이트 개편을 확정지으면서 유·무료 MP3 제공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 반면 프리미엄 하이파이 휴대용 기기인 아스텔앤컨은 지난 2개월간 판매 실적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며 당초 판매 목표치를 두 번이나 수정했다.
아이리버 측은 발매 이후에 음악 마니아 이외에 30대 남성 대상으로 구매층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자체적으로 인터넷 동호회를 구성해 고해상도 스튜디오 음원 파일을 공유하거나 CD에서 음원을 추출해 듣는 사용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아이리버도 이에 발맞춰 온라인 사이트를 정통 MQS 서비스 사이트로 새 단장할 예정이다.
아이리버가 주력 사업의 전환을 알린 것은 올해 초부터다. MP3 플레이어 부문에서 단 한 종의 신제품도 출시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MP3 플레이어 시장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대신 로봇, 이북(전자책), 블랙박스 등 사업 부문을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 KT와 공동 사업으로 추진한 유아용 로봇 부문이 상반기 매출을 이끌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전자사전 부문도 꾸준히 매출을 올리며 회사의 매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아이리버가 10월에 새로 출시한 아스텔앤컨은 휴대성과 음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제품이다. 휴대 가능한 프리미엄 하이파이 오디오 기기로 최고 수준의 음질 재생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해외에서도 일부 기업만이 제품 양산화에 성공했을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자조차 없는 미개척 시장이다. 아이리버는 회사의 장기인 고품질 음원 재생 등 핵심 기능에 집중한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바라봤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온라인 음원 서비스 중단은 맞지만, MP3 플레이어 사업 자체를 접는 것을 확정하지 않았다”며 “아스텔앤컨이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고해상도 음원 공급을 늘려 국내외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