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두잇은 평면 위성안테나 전문업체다. LG전자 프랑스 법인에서 TV사업을 담당했던 임승준 대표가 지난 2006년 설립했다. 아이두잇을 창업하기 전인 지난 2002년, 그는 유럽 현지에 LCD TV 생산 및 판매법인을 설립, 유럽 증시인 `유로넥스트`에 상장시켜 유명세를 탓다. 한때 매출이 1300억원에 달할 만큼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프랑스의 높은 인건비와 시장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경영 정상화 후 매각했다.
임승준 대표가 두 번째 설립한 아이두잇은 지난 2007년 유럽과 동남아에 평면 위성안테나를 선보이면서 급성장 추세다. 대부분 매출이 해외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08년 무역의 날에는 수출 1천만불탑을 수상했다.
아이두잇은 최근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평면 위성안테나 사업은 이제 안정궤도에 접어들었습니다. 유럽 경제 위기로 시장이 다소 불투명하지만 전반적으로 매출이 안정적인 편이죠. 하지만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언제 위기가 찾아올 지 몰라요.” 임 대표는 수출선 다변화와 신제품 출시 전략으로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내수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임 대표는 “인도, 남미 등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평면 위성안테나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며 신규 시장 개척 의지를 드러냈다. 인도는 우리나라와 같은 DMB서비스가 없고, 남미는 월드컵과 올림픽 특수가 있다는 점에서 평면 위성안테나 시장 전망이 밝다는 설명이다.
올 7월 출시한 자동위성추적 평면안테나 `스나이프`도 기대주다. 이 제품은 각국 위성방송 주파수를 자동으로 추적해 시청할 수 있는 안테나다. 아웃도어 시장에서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조만간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스나이프2`가 출시될 예정이다.
“유럽 등 선진국은 캠핑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스나이프를 캠핑카에 설치하면 여러 국가를 이동하면서도 자신이 집에서 보던 방송 채널을 위성으로 수신하는 게 가능하다.” 이때문에 스웨덴·노르웨이·네덜란드·호주·뉴질랜드 등 국가에서도 주문이 오고 있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아이두잇은 최근 내수 시장에도 물꼬를 텃다. KT스카이라이프에 평면 위성안테나를 공급하기 시작한 것. 기존 위성안테나보다 좀 비싸지만 태풍 등 악천후에도 잘 견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아이두잇은 또 차량용 스마트 멀티플레이어인 `아이듀오 플러스(iDUO+)`와 스마트 멀티플레이어 모니터 `아이듀오 뷰(iDUO Vu)`도 국내 출시했다. 아이듀오 플러스는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에 설치된 내비게이션 스크린에 그대로 보여주는 `미러링` 제품이다.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은 영화나 게임을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 앱스토어에서 다양한 내비게이션 앱을 다운받아 차량용 내비게이션으로 볼 수도 있다.
`아이듀오 뷰`는 스마트폰 화면을 8인치 대형 화면에 구현해주는 모니터다. 차량 내비게이션이 없는 경우 또는 집안에서 스마트폰용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다.
아이두잇은 셋톱박스·DVD플레이어·PC 등 풀HD 동영상을 와이파이, 전력선 통신(PLC), LAN 등으로 전송할 수 있는 무선 풀HD송수신기를 개발,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