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과학자, 기술·상식·의사소통력 필요”

“과거에는 통계학자와 DB아키텍트(DBA)가 별도로 존재했다. 하지만 빅데이터 시대가 오면서 이 둘의 전문성에 통찰력까지 갖추고 고객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는 직업이 부각되기 시작했는데 그 직업이 바로 데이터 과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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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 그린플럼에서 한국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선임 데이터 과학자로 근무하는 정우재씨의 얘기다. 지난해 5월 그린플럼에 합류한 정씨는 `EMC 애널리틱스 랩`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빅데이터 예측 모델 개발과 기업이 기존 데이터 웨어하우스(DW) 환경을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전환할때 교육과 분석 지원,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최근 국내 주요 업체 CIO와 빅데이터 관련 논의를 위해 방한한 정씨는 9일 “통계학자로 활동할 때는 주로 구조화되고 적은 양의 데이터를 취급했는데 그린플럼에 오고 나서는 비정형 빅데이터를 많이 접하게 됐다”며 “통계학이 기본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빅데이터 시대에 데이터 과학자로 활동하려면 하둡 등의 전문 기술과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씨는 프리젠테이션 기술과 의사소통력도 키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분석한 내용을 의사 결정권자에게 정확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도 데이터 과학자의 주요 임무이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갖는 비즈니스적 의미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려면 고객 현안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정씨는 평소에 통신, 금융, 마케팅 등 산업별 주요 비즈니스 상식과 교양을 쌓아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과학자는 빅데이터 분석 수요가 높아지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가장 주목받는 직업 중 하나로 부상했다. 지난해 인포월드는 `가장 각광받는 신 IT직업 6가지` 중 하나로 데이터 과학자를 꼽았다. 지난달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21세기 가장 `핫`한 직업으로 데이터 과학자를 선정했다.

정씨는 “빅데이터 분석이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 요소로 떠오르면서 데이터 과학자라는 직업이 한 때의 유행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분석을 통한 통찰력 제공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도전할 만한 미래 직종”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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