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승진자 485명
7일 삼성그룹이 미래 성장을 주도할 도전적인 인물을 대거 중용하는 역대 최대의 발탁인사를 단행했다.
이재용 사장의 삼성전자 부회장 승진과 맞물려 `젊은 삼성`을 이끌 핵심 인재들을 전진배치하는 등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불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완제품(DMC) 부문에서 최대 승진자를 배출함으로써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임원 승진을 단행하는 등 여성 인력을 중용한 점도 눈에 띈다.
◇발탁인사 강화. 상무 승진 역대 최대 = 임원 승진 규모는 485명으로 지난해(501명)보다 소폭 줄었지만 상무로 승진한 신임 임원이 335명으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해는 상무 승진자는 318명이었다. 위기를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젊은 인재들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 내정자의 승진과 때를 같이해 단행한 대규모 발탁 인사여서 향후 그룹 전반의 분위기를 일신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대 임원들은 애플과의 특허전쟁 등 당면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신수종 사업`을 발굴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과중심 인사, 삼성전자 DMC 역대 최대 승진 =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창립 이후 최대 이익을 시현한 삼성전자에서 대규모 임원 승진이 단행됐다.
특히 지난 3분기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 8조원을 돌파한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DMC 부문에서 역대 최대 승진자가 배출됐다. 삼성전자 임원 승진자는 226명으로 그룹 전체 승진자(485명)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DMC 부문 임원 승진자는 167명으로 전체의 34%에 달한다.
갤럭시 시리즈 앞세워 휴대전화 세계 1위를 달성한 무선사업부의 경우 개발, 마케팅 등 핵심 분야 리더 전원을 발탁 승진시켰다. 이는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삼성의 인사원칙이 그대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의 80%를 담당했으며, 올해 매출액 200조원, 영업이익 25조원 돌파가 점쳐진다.
연구개발, 영업, 마케팅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현업부서 승진을 확대하고 스태프 부문은 상대적으로 축소하는 등 현장 중심의 인사 기조도 명확히 했다.
◇여성·외국인 인재 중용= 우수한 여성 인력을 대거 전진 배치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기대했던 여성 사장은 배출되지 않았으나 여성 임원 승진자는 12명으로 2011년 7명, 2012년 9명보다 크게 늘었다. 여성인재 중용을 강조해온 이건희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여성 임원들의 수를 확대함으로써 조직 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임원 승진자도 지난해보다 1명 늘어난 9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은 국적과 인종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하기 위해 해외법인의 우수인력의 본사임원 승진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