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에 대한 실망감과 부정적인 미래 전망에 애플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월스트리트저널·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4년 만에 가장 큰 폭(6.43%)으로 하락했다. 37달러 급락한 538.79달러(약 58만원)로 장을 마감해 시가총액이 이날 하루에만 349억달러(약 37조7967억원)가 증발했다. 지난 9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705.57달러 보다 20% 이상 줄었다. 2008년 12월 이후 최저 수치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주가 하락 배경으로 차이나모바일과 노키아가 맞손을 잡은 것이 주가 하락의 주요 이유라고 봤다.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MS의 윈도8 운용체계(OS)를 탑재한 노키아의 `루미아 920T`를 유통키로 했으며,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타격을 예상했다. 애플은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등과 계약을 맺었지만 차이나텔레콤과 아직 계약을 성사하지 못했다.
노키아의 플래그십 하이엔드 스마트폰 루미아 920T는 중국 춘절 즈음에 출시돼 중국 시장에서 반전 기회를 노린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폰5`가 중국 론칭을 앞두고 있지만 최근 중국 하이엔드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하고 있다.
이날 대만 디지타임스는 “아이폰5 부품 주문이 분기 마다 20%씩 줄어 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는 아이폰5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마진이 낮은 점 등을 들어 수익률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IDC는 세계 스마트패드 시장 규모를 늘려 4년 내 두 배 이상 성장해 28억207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면서도 애플의 시장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시장점유율이 지난해(56.3%)보다 감소해 53.8%를 기록하고, 이어 2016년에는 49.7%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기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패드는 42.7%까지 상승하고, 윈도 기반 스마트패드는 연평균 6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반면에 로이터 등 외신들은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삼성전자 등의 기세는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아이패드 미니 출시를 앞두고 애플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봤던 월가의 예측을 몇 개월만에 뒤집는 결과라 충격은 크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 주가의 급락세로 나스닥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표] 애플 주가 변동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