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G6 꿈이 아니다

`수출 G6가 보인다.`

올해 우리나라는 3년 연속 수출 순위 7위가 확실시된다. 이제는 세계 6위(G6)다. 9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출규모는 4082억달러로 6위 프랑스(4236억달러)와는 150억달러 정도 차이가 난다. 작년 우리나라 수출이 5552억달러로 프랑스 5971억달러와 400억달러 차이에서 크게 줄였다.

우리나라는 뒷순위 국가와 차이를 더 벌렸다. 지난해 이탈리아와 러시아가 각각 5230억달러와 5220억달러로 근소한 차이를 보인 반면에 올해는 9월 말 현재 3904억달러(러시아)와 3711억달러(이탈리아)로 큰 폭 벌어졌다. 우리나라가 올해 크게 선전한 셈이다.

비결은 대형 수출품 중심으로 보완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다. 유럽 재정위기로 선박과 휴대폰 수출이 감소했으나 석유제품과 자동차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선박·휴대폰 수출 감소분을 석유제품과 자동차가 메꾼 결과다. 중소형 수출품목 선전도 빼 놓을 수 없다. 올해 자동차 부품과 일반기계 수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개편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각각 4.5%와 8.8% 높아졌다.

특히 일반기계는 내부 경쟁력 확보와 시장 다변화 노력으로 수출을 크게 늘렸다. 자유무역협정(FTA)도 위기 극복에 큰 힘을 보탰다. 유럽연합(EU)이 대표적이다. 재정위기 여파로 수입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관세가 철폐되거나 인하된 품목 경우 우리나라에서의 수입규모가 18.4%(지난해 7월부터 올 6월 기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우리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대만·중국은 적게는 0.2%(중국)에서 많게는 4.1%(대만) 수출이 줄었다.

주요 FTA 체결국별 수출 증감률을 보면 10월말 현재 인도와 EU각 각각 4.9%와 11.5% 줄어든 것을 제외하고는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31.8%, 싱가포르(11.1%) 아세안(8.1%) 페루(7.5%) 미국(5.8%) 칠레(3.1%) 증가했다. 이 기간 우리나라 수출규모는 1.3% 감소했다.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지식경제부와 무역협회가 `무역의 날` 행사를 개최, 무역 진흥에 이바지한 기업과 개인을 포상했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이찬우 STX중공업대표, 전호석 현대모비스 대표, 심임수 일진디스플레이 대표, 석위수 볼보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윤석봉 일광메탈포밍 대표, 구윤희 에이스브이 대표, 김상희 엔에스오토텍 대표가 받았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 4명은 은탑산업훈장, 박원룡 캐터필라정밀씰 대표 등 8명은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최고 수출의 탑은 250억불탑을 받은 GS칼텍스에 돌아갔다. SK에너지 등 3개사가 200억불탑을 받았다. 1억불탑 이상을 수상한 업체는 119개사에 달한다. 기존 최고 수출의 탑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받은 650억불탑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는 `2020년 무역 2조달러 목표`를 향해 다시 한 번 뛰어야 한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넘어야 할 벽은 녹록치 않지만 우리는 언제나 위기 속에서 성장해왔고, 수많은 위기를 이겨낸 저력이 있다”며 도약을 당부했다.


세계 수출순위 및 무역순위 추이(단위:억달러)

※자료:WTO

※자료:무역협회

수출 G6 꿈이 아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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