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신 아이맥 미국서 생산…아시아 아웃소싱 전략 변화 조짐

애플이 최신 제품을 미국에서 조립한 정황이 드러나 아시아 아웃소싱 전략의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오바마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인소싱(insourcing·내부조달)` 정책이 애플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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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픽스잇이 아이맥 분해후 발견한 `미국에서 조립` 표기 라벨. <아이픽스잇 제공>

3일 씨넷·애플인사이더 등은 아이픽스잇(iFixit)이 최신 아이맥(iMac)을 분해한 결과를 인용, `미국에서 조립한(Assembled in USA)` 마크가 부착돼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보기기 수리 전문 매체 아이픽스잇은 최근 제조된 아이맥 제품 가운데 몇 개가 이 같은 마크를 부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제주간지 포천도 새너제이에서 21인치 아이맥을 구입한 한 소비자가 제품 박스를 뜯다 동일한 마크를 부착한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포천은 소비자 조사를 통해 애플이 아이맥을 중국과 미국 등에서 나눠 조립한 것을 확인했다.

애플은 아직까지 아시아에 아웃소싱을 맡기는 전략에 변화가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 마크가 의미하는 바에 대한 논란도 남아 있다. 애플인사이더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라벨 표기 인증 기준에 비춰 볼 때 단순 조립이 아닌, 핵심 부품의 조립이 미국에서 이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애플이 제품을 개조하거나 일부 고객주문형 제품만 미국에서 조립한 것을 고려한다면, 이번 일은 아주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이 마크가 제품의 알루미늄 부분에 새겨져 있다는 점에서 단순 개조나 고객주문형 제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애플의 최신 표준 PC가 미국 내 생산이 시작됐다면 앞으로 그 여파는 일파만파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씨넷은 이러한 현상이 애플이 사실상 모든 제품을 아시아에서 생산해 오던 기존 정책을 바꾸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생산라인을 운영했지만 수년 전부터 주요 제품을 아시아에서 조립하는 오프쇼어링(offshoring·해외 아웃소싱)을 채택했다.

폭스콘이 최근 미국 내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하고 저임금 노동력을 로봇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과정에서 약속한 `4년 내 100만 제조 일자리 창출` 공약이 애플의 공급망관리(SCM)에 변화를 가져와 결국 폭스콘 등 아웃소싱 제조 기업에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 경제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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