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폴리스테크페어]인터뷰/이경호 지경부 연구개발특구기획단장

“대덕특구는 이제 연구자와 기업이 공존하는 기술사업화 중심지로 바뀌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부가가치 창출도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이경호 지식경제부 연구개발특구기획단장은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한 기술사업화 사업으로 특구 내 혁신주체 간 수요와 공급, 협업이 이뤄지는 혁신 클러스터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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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특구 출범 후 기술사업화 사업으로 거둔 성과는 톡톡하다.

정부출연연을 포함한 대덕연구단지는 현재까지 355개 기술이 기업에 이전돼 370억여원의 로열티 수입을 올렸다. 특구 내 기업 창업과 성장, 외부 기업 유입 등으로 대덕 특구 전체 매출액은 2005년 2조5639억원에서 2011년 16조4149억원으로 여섯 배 가까이 늘었다.

연구직과 생산직을 합친 종업원 수는 같은 기간 2만2338명에서 6만2689명으로 껑충 뛰었다.

벤처기업인의 `꿈`으로 대변되는 코스닥 등록 기업도 11개에서 30개로 19개나 늘었다. 특히 연구소에서 기술을 출자해 설립한 연구소기업 총매출액은 2012년 현재 1100억원을 돌파할 만큼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 성장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 단장은 “정부 예산으로 개발된 기술이 실제 기업에 이전돼 사업화되는 비율만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는 미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투자가 주로 연구개발에 치중돼 있고 결과의 활용성을 완성하는 추가 개발에는 투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업에도 일침을 가했다. 이 단장은 “새로운 기술 개발도 힘들지만 개발된 기술을 사업화하는 것은 더욱 쉬운 일이 아니다”며 “아직까지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사업화에 나서는 기업이 많다”고 지적했다. 연구개발에 소요된 비용보다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을 사업화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다.

얼마 남지 않은 새해를 맞아 지경부의 특구 기술사업화 사업에 변화가 점쳐진다.

이 단장은 “선택과 집중으로 공급·수요 연계체계를 개선하고 사업화 지원 프로세스를 고객 중심 맞춤형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사업화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적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사업화 단계별로 기업 요구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 단장은 “전국 4개 특구 간 기술·산업 융·복합을 활용한 기술사업화 사업을 추진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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