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3차 발사]나로호, 다시 한번 숨고르기

나로호 3차 발사가 성공적 발사를 위해 다시 한 번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9일 오후 4시로 예정됐던 나로호 3차 발사는 예정시각 16분 52초를 남겨놓고 발사 카운트다운을 중단했다. 이어 오후 4시 15분경 교육과학기술부는 당일 발사를 취소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발사 16분 전에 상단부(2단) 추력제어기 신호에 이상이 감지돼 발사 카운트다운을 중지됐다”며 “문제 분석과 원인 해결 후 발사시기를 다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 확실하게 준비하고 점검해 3차 발사를 반드시 성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로호는 30일 문제 해결을 위해 발사체를 조립동으로 다시 이동해 상세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밀 점검에는 문제 부품 외에 같은 시기에 제작된 다른 부품도 함께 점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나로호 3차 발사는 내년 초에 다시 시도될 전망이다.

나로호 발사 연기에 대해 우주발사체에 대한 기술자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나로호는 발사체 설계부터 제작과 운용까지 전 과정을 순수한 우리 기술로 구축한 것이 아니다. 준비과정에서 우리 기술진이 모든 기술을 제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나로호에 이어 자력으로 운용할 수 있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로호와 별도로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0년 3월부터 착수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은 1.5톤급 실용위성을 600~800㎞ 지구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독자적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국가우주위원회에서는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따라 11년간 1조5449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발사체·엔진·추진시험설비 등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계획이 필요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 2단 개발과 발사 경험을 활용해 발사체 기술을 얻고 러시아 중심의 국제협력 전략을 병해해 액체엔진 개발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30톤급 엔진과 부가시스템은 선행연구를 통해 국산화를 추진하고 75톤급 액체엔진은 기술 협력이 가능한 풀(Pool)을 확보해 점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발사체는 약 200톤에 달한다. 1.5톤의 위성을 탑재할 수 있다. 높이는 47.5m 수준이다. 발사체 가장 아래 부분에 위치한 1단은 75톤급 액체엔진(터보펌프방식) 4기를 묶어서 하나의 클러스터로 구축한다. 2단과 3단은 각각 75톤급 액체엔진을 1기씩 부착한다.

지난해 8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산·학·연 참여를 통해 체계적인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을 수행하는 `개방형사업단`이 출범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정책수립, 예산지원과 사업관리·감독을 수행하고 우주발사체개발사업추진위원회, 전담평가단 구성으로 객관적인 평가와 점검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대학과 연구소는 기초·요소기술 연구와 우주개발 인력양성 역할을 담당한다. 산업체는 발사체 공동설계와 하드웨어(HW)제작·조립·시험 및 발사운영에 참여한다.

1단계(2010~2014년)에는 발사를 위한 시스템 설계와 예비 설계를 실시한다. 중·소형 시험 발사를 위해 7톤급 액체엔진을 개발한다. 미리 액체엔진 성능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2단계(2015~2018년)에는 상세한 설계와 실제 제작에 들어가고 발사체에 대해 시험하는 기간이다.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를 구축하고 75톤급 액체엔진을 만들어 인증한 후 시험 발사체를 발사할 예정이다. 마지막 단계(2019~2021년)는 3단형 발사체시스템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실제 발사 운영에 들어간다.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형 발사체를 발사하며 우주강국의 꿈을 현실로 만든다.

한국형발사체는 나로호보다 탑재위성과 발사체 규모가 크다. 때문에 현재의 나로우주센터 시설을 확장해야 한다. 발사 지원 장비 성능 보완도 필요하다.


, 고흥= 권동준 기자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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