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잘 나가자…삼성 고민 커진다!

중국 소비자들 애플, 삼성 대신 중국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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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등장한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이나 삼성 대신 중국제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390만대였으나 올해는 3850만대로 커졌다. 같은 기간 미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330만대에서 2670만대로 소폭 커지는 데 그쳤다.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애플이나 삼성보다는 중국 제품 판매가 확연하게 증가하고 있다.

가트너 상하이 지점 샌디 센 소비자 조사팀장은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중국 제품이 차지했다”면서 “여유 있는 사람들은 외국 제품에 관심을 두지만 시장은 240달러 이하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기업들이 약진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생활수준이 높지 않은 중국인들이 저렴한 제품을 찾는 것이다.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마트폰은 1500위안(240달러) 수준이다.

이에 따라 세계 1위 PC 생산업체 레노버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14.8%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애플을 뛰어넘었다. 가트너는 내년에 레노버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오니(Gionee)라는 업체는 올해 1분기에 시장점유율이 1.5%에 불과했으나 3분기에는 4.7%를 차지하며 대만 HTC를 추월했다.

삼성전자 역시 시장의 이런 움직임 속에서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24.3%를 차지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16.7%로 떨어졌다.

애플은 중저가 제품이 없다는 점에서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보다 더 큰 고민에 빠져 있다.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올해 2분기 12.3%에서 3분기에는 7%로 떨어졌다.

지금까지는 ZTE나 화웨이 등 중국 대형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지배했으나 최근에는 대만 저가 칩 제조업체 미디어텍(MediaTek)의 지원을 받는 지오니와 같은 중소업체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미디어텍의 저가 스마트폰 칩을 공급받는 지오니는 지난해에는 스마트폰 판매 통계에 조차 오르지 못했다.

또 다른 중소업체인 오포(Oppo)는 과거 MP3플레이어를 만들던 업체였고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업체는 내년 판매목표를 1200만대로 잡았다.

한 때 중국을 지배했던 휴대전화 브랜드였던 노키아의 한 전직 임원은 “5년 전 중국에서 이름도 없는 피쳐폰들이 미디어텍의 지원을 받고 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순식간에 노키아를 1위 자리에서 밀어냈다”고 말했다.


[표]중국과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 비교

자료: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중국 스마트폰 잘 나가자…삼성 고민 커진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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