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아이폰5 `동상이몽`

내달 초 `아이폰5`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 3사가 아이폰5에 대해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KT는 아이폰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통신사로서의 입지와 영향력이 아이폰5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자신한다. 하지만 SK텔레콤은 동시에 출시하는 아이폰5는 공수가 바뀔 것이라고 기대한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5가 시장에 큰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SK텔레콤 “`슈퍼 아이폰`으로 도전”=SK텔레콤은 아이폰 도입이 늦어 기존에는 KT에 뒤졌지만, 동시에 출시하는 아이폰5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자신한다.

가장 기대를 거는 부분은 속도를 높여 줄 수 있는 `멀티캐리어(MC)` 기술이다. 국내에 출시하는 아이폰5는 SK텔레콤이 LTE 대역으로 사용하는 850㎒와 1.8㎓를 모두 지원한다. SK텔레콤은 2배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는 `슈퍼 아이폰`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이폰 도입시 SK텔레콤을 이탈했던 고객들의 귀환 여부도 관심사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아이폰4를 처음 도입해 아직 약정이 만료된 고객이 없다. 반면 KT 고객 중 아이폰 3GS약정 만료 고객이 약 50만~60만명, 아이폰4 약정 만료 고객도 이달부터 매달 20만~25만명씩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연말까지 잠재 약정 만료 고객이 약 1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을 이용하려고 SK텔레콤을 떠난 우량 고객 중 다수가 다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통화 품질을 중요시하는 우량 고객 성향을 고려하면 멀티캐리어와 촘촘한 LTE 전국망이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T “아이폰 최초 도입 노하우 자신”=KT는 국내에 아이폰을 처음 도입한 통신사로서 아이폰5 경쟁에서도 앞서 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아이폰 사용자들의 사용패턴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KT가 경쟁우위로 꼽는 부분은 요금제와 와이파이망, 네트워크 품질이다. KT는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롱텀에벌루션(LTE) 데이터 이월 요금제 대상을 확대했다. 망내 무료통화도 장점이다. 또 20만개에 달하는 올레 와이파이존과 LTE 속도를 높여주는 `워프` 기술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소비자 조사 결과도 KT의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아이폰 사용자 커뮤니티 `아사모`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3%가 아이폰5 통신사로 KT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 “아이폰5 영향력 없을 것”=LG유플러스가 아이폰5 영향력을 낮게 보는 이유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경쟁력이 아이폰5를 넘어섰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대용량 메모리를 위해 고가 모델을 사야하지만, 안드로이드폰은 16GB 기본모델을 구매한 뒤 저렴한 외장 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다. 또 LTE음성통화(VoLTE)도 불가능하고, 화면 크기가 4인치라서 대화면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단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또 아이폰5 배터리 용량이 1440㎃/h로 갤럭시S3·옵티머스G(2100㎃/h), 옵티머스뷰2(2150㎃/h), 갤럭시노트2(3100㎃/h), 베가R3(2600㎃/h) 등에 비해 적은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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