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나 인터넷쇼핑몰에서 휴대폰만 따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단말자급제(블랙리스트제도)를 도입한 지 7개월이 됐지만 제도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이동통신사들이 출시한 지 2∼4년 된 재고폰을 약정 없이 판매하기도 했다. 소비자는 재고폰이더라도 부담 없는 가격에 약정 없이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어 좋았지만 통신사가 악성 재고를 처리하려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제도를 시행한 지 7개월이 지난 지금 단말자급제는 어떨까. 초기에는 높은 구입비용 때문에 소비자가 외면했다. 통신사와 제조사 간 영업 담합으로 휴대폰만 구입하는 것보다 통신사 약정으로 구입하는 편이 수십만원이나 저렴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자급제폰도 시중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본지 기자가 해당 기업 판매점을 찾아 문의한 결과 자급제폰은 어디서도 구입할 수 없었다. 두 회사 모두 초기 물량이 적었고 한정 판매였기 때문에 언제 입고될지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자급제폰을 출시한 주체인 제조사조차도 정확한 판매점이 어디인지 파악하지 못했고 구체적인 유통 계획도 세워놓지 않았다.
대기업이 값싼 자급제폰을 출시했다는 발표를 듣고 판매점을 찾은 소비자는 속아 넘어간 기분인 채 통신사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확신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단말자급제를 시행한 정부도 문제지만 정부 시책 때문에 마지못해 제품을 소량만 내놓은 기업도 따가운 눈초리를 피할 수 없다.
기업은 매출에 도움이 되고 미래지향적 투자가치가 있을 때 투자를 하겠지만 생색내기나 구색 맞추기 수준으로 대응하면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힘들다.
단말자급제는 소비자의 휴대폰 선택 폭을 넓혀 유통구조를 개선하려고 도입한 제도다. 제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른 시일 안에 제조사와 통신사가 윈윈할 수 있는 현명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사설] PLP기술 선도력 빛낼 규격 만들자
-
2
[이진호의 퓨처로그] 학교는 무엇을 위해 다퉈야하는가
-
3
[정유신의 핀테크스토리]전통 금융과 탈중앙화금융의 융합 빨라져
-
4
[ET단상]피지컬 AI의 성패는 '현실을 닮은 데이터'에 달렸다
-
5
[ET톡] 3G 종료의 책임
-
6
[ET시론] K관광의 다음 도약 '여행 반경'을 넓혀야 한다
-
7
[보안칼럼] AI 패러다임 변화, 보안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
8
[관망경] 낡은 방발기금, 빠른 결론이 답이다
-
9
[사설] AI윤리, 정의로운 활용 첫걸음이다
-
10
[사설] 기아, 日 모빌리티 진화 가속하길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