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드디어 일을 냈다. 중국의 `스티브 잡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레이쥔(雷軍·43)이 자신이 창업한 소셜미디어업체 YY로 21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에 입성한 것이다.
이날 YY가 나스닥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집한 금액은 8190만달러(약 889억원). 공모가 10.50달러에 발행된 YY의 주식은 이날 한때 11.75달러까지 치솟아 12%가량 상승했다가 최종 7.7%가 오른 11.31달러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에는 월트디즈니 산하 벤처캐피털인 스팀보트와 헤지펀드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도 포함됐다.
YY는 SNS 기반의 온라인 게임과 채팅,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전 세계에 4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회계연도에 순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 3억1900만위안(약 554억원)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YY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창업자인 레이쥔 때문이다. 그는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소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대주주다. 앞서 그는 온라인 유통사이트 `joyo.com`을 7500만달러에 매각하고, 인터넷 보안업체 킹소프트를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는 등 중국 IT업체에서는 `마이더스의 손`으로 통하고 있다.
YY의 나스닥 입성은 그가 정면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에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또 글로벌 경기 불황 가운데 중국 기업이 8개월 만에 나스닥 IPO를 진행하는 터라 양국 투자자의 시선이 쏠렸다. 2010년 한 해에만도 미국 상장기업이 36곳에 이르던 것이 올 해는 단 두 곳으로 줄었다.
이날 YY에 대한 투자자들의 호평가는 앞으로 중국 기업의 IPO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중국 온라인 여행 사이트인 쿠나르와 온라인 거래회사인 360바이닷컴, 온라인 쇼핑 사이트 라이튼더박스 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리슈에링 YY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좋은 기업은 미국 자본시장에서도 환영받을 것이고 우리가 실패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산뜻한 출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