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2일 야권 단일화를 겨냥해 “정치쇄신이 아니라 후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 후보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아직 야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시도를 비난했다.
박 후보는 “단일화에 매몰돼 정책 검증, 인물 검증이 실종되다시피 했다. 정치 쇄신이 아니라 후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야권이 진행 중인 투표시간 연장 운동은 “(우리나라만 오후 6시에 투표를 종료한다는) 거짓말로 표를 얻기 위해 선동하는 것 아닌가”라며 폄하했다.
자신을 둘러싼 과거사와 경제민주화 정책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박 후보는 과거사 관련 질문에 “지난 9월 입장을 전반적으로 발표했다. 과거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고초 겪은 분들에게 거듭 사과드렸다”고 답했다.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정수장학회 문제에 관해서도 지난달 밝힌 입장을 반복했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가 정쟁의 중심에 서는 게 너무 안타까워 명칭 변경을 포함해 국민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장학회 스스로 내놓아달라고 요청했다”며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요청을 거듭 장학회에 하겠다. 지금도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정책 기조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자신의 공약이 실천 가능성과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데 가장 가깝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증오심에서 타도하는 게 아니라 상생을 바탕으로 실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모든 경제주체가 공평하고 투명한 시장 경제 틀을 만들어 서로 조화롭게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후보는 “누가 진짜 책임 있는 변화, 갈등이 아닌 통합으로 이끄는 변화를 이룰 것인가를 봐야 한다”며 권력투쟁 보다는 민생에 집중하는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