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서점 최고경영자(CEO)가 “종이책을 안본다”고 고백했다. 사장이 자기 회사 주력 제품을 안 쓴다고 말한 셈이다. 그만큼 전자책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윌리엄 린치 반스앤드노블 CEO는 지난주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당신의 누크(이 회사 전자책 단말기)에는 무엇이 들어있느냐”는 질문에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이코노미스트 등 신문과 잡지를 언급했다. 좋아하는 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사실 더 이상 종이책을 읽지 않는다”면서 “나는 전자책만 읽고 종이책은 아내가 읽는다”고 대답했다.
미국 내에서만 10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서점 CEO가 종이책을 읽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종이책과 전자책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노출했다는 평가다.
허핑턴포스트는 이에 대해 “주요 미국 기업 가운데 자기 회사 중요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CEO를 보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009년 전자책 단말기 누크를 도입한 반스앤드노블은 이처럼 CEO가 극단적 발언까지 하면서 전자책 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종이책 판매량 11억달러, 전자책 콘텐츠 및 단말기 판매량 1억92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에 라이벌 아마존은 현재 전자책 콘텐츠 시장에서 미국(60%), 영국(90%) 등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