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연세대 차세대 RFID/USN 기술연구센터장 이재용 교수
미국공학한림원은 21세기 해결해야 될 문제로 물, 에너지, 환경, 건강과 관련된 문제를 꼽았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현재의 물, 에너지, CO2, 건강 등과 관련된 대상물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sensing) 해야 한다. 수집된 많은 정보(Collecting Big Data)로부터 문제점을 확실히 파악한 후 다른 유용한 정보와 함께 지능적으로 처리(Mash up services)해 이를 자동(autonomous) 처리 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IoT(Internet of Things) 서비스로 가능한 일들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내 얼굴의 혈색을 사물이 파악하고, 자동적으로 그 정보를 병원에 있는 나의 건강관리시스템 중 혈색관리 시스템에서 이를 진단한다. 차를 타고 가는 중에 내 정보 시스템(스마트폰 등)에 알리고 스케줄을 확인해 병원을 예약하는 등의 건강관리시스템도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사물통신서비스 사례다.
이런 지능적인 사물통신서비스 시나리오는 이미 익숙하다. 그리고 많은 정부 시범 서비스도 진행됐다. 하지만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 한 가지 이유는 정보를 자각하는 사물 관련 시스템 사업자, 이를 전달하는 통신사업자, 시나리오마다 만들어야 하는 서비스 개발업체와 제공업체, 그리고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사물과 통신시스템사업자간에 상호 이익이라는 생태계 전체의 이익구조가 만들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아주 미래지향적인 시나리오일수록 생태계 사업자간 시스템 구축은 더 절실하다.
IoT서비스 시나리오마다 생태계 사업자들이 득실을 따져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물의 센싱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서비스를 공통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개방형 IoT 서비스 플랫폼 부재를 이유로 들 수 있다.
현재 지식경제부에서 지원하고 전자부품연구원(KETI), SK텔레콤, 연세대 등이 참여해 구축하는 IOT 개방형 시스템은 향후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다.
2020년 500억개가 된다고 하는 사물의 특성, 위치 정보 등을 등록할 수 있는 개방형 서버, 응용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개방형 API, 다양한 서비스를 관리하고 제공하는 개방형 서버를 통한 개방형 시스템이 바로 IoT 생태계 구축과 활성화의 방편이 될 수 있다.
IoT 생태계 활성화를 저해하는 또 다른 문제는 다양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습득하게 하는 사물들의 신뢰도 문제다.
사물의 고장도 있을 수 있지만, 주로 정보습득, 정보전달에 필요한 에너지 문제에서 기인한다. 예를 들어 건물의 효율적 에너지 관리를 위해서 무선센서들이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데 필요한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이 문제다. 한번 정보를 전달하는데 약 120㎽ 정도의 파워가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AA배터리로는 6개월 정도 밖에 사용할 수 없다. 수 십층이 되는 건물의 수 만개 센서 배터리를 교환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 역시 개방형 IoT 시스템을 활용한 관리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외에도 IoT 생태계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제 표준도 지원돼야 한다. 한 나라에 그 서비스가 국한되지 않고 국경을 초월한 서비스가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표준화 기구인 JTC1의 IoT SWG, JTC1 WG7, 3GPP MTC 등에서 M2M, IoT에 대한 국제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노력은 부족하다.
2020년이면 500조 사물이 연동된다고 예측하는데 이를 이용해 만들어질 수백만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개방형 IoT 시스템 구축은 IoT 생태계 구축과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
다양한 당면 과제 해결을 통해 초고속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나라가 21세기 미래 서비스 핵심이 되는 IoT 개방형 시스템의 국제표준화 선도와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21세기 미래세계를 선도하기를 기대해 본다.
jyl@yonsei.ac.kr
◆공생 IoT 생태계 구축을 위한 개방형 IoT 소프트웨어 플랫폼 프로젝트
지식경제부는 작년 12월부터 `사물인터넷 생태계 구축 및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개방형 IoT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과제를 지원한다. SW컴퓨팅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의 시드(Seed)형 오픈 플랫폼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전자부품연구원과 SK텔레콤, 비트앤펄스, 에이쓰리시큐리티, 연세대가 공동으로 2014년까지 3년 간 총 1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한다.
IoT 서비스 조기 실현을 위한 △개방형 IoT 기반 기술연구 △개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사물인터넷 글로벌 생태계 구축 연구가 목표다.
IoT 기반기술에는 수많은 IoT 디바이스를 식별하기 위한 IoT 디바이스 인덱싱 기술, 현실과 가상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IoT 디바이스를 사용자가 쉽게 찾도록 하는 검색 및 브라우징 기술, 사용자 개인정보보호 및 데이터 보안 등이 해당된다.
개방형 IoT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은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시키는 개방형 디바이스 플랫폼 (D-Platform), 글로벌 환경에서 IoT 디바이스의 등록 및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플래닛 플랫폼(P-Platform),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IoT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환경을 위한 새로운 앱스토어 플랫폼인 스토어 플랫폼(S-Platform), 다양한 IoT서비스를 연결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한 매쉬업 플랫폼(M-Platform)을 구축하게 된다.
이와 함께 개방형 IoT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기반의 사물 인터넷 생태계 구축을 위한 개발자 포럼과 오픈랩도 제공하게 된다. 또 개발자들이 IoT 서비스 관련 API를 등록하고 검색할 수 있는 오픈 API 웹사이트 및 커뮤니티 사이트도 운영할 예정이다.
과제책임자인 전자부품연구원 김재호 책임연구원은 “개방형 IoT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개발되면 창의적이고 다양한 IoT 디바이스와 앱이 저비용으로 가능해져 혁신적인 IoT 기반 앱 스토어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응용 사례들을 개발해 IoT 관련 기업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