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Internet of Things)가 대·중소기업은 물론이고 1인 창업자의 블루오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스마트 모바일기기 등장으로 소비자의 니즈는 기능 충족을 넘어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보다 새롭고 색다른 사용자 경험(UX)을 요구하게 됐다. 기술·산업간 융합으로 스마트 홈 및 u시티, 지능형 자동차 및 교통망, u헬스케어, 지능형 유통망 등 신기술·신산업·신서비스 창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IoT 기술이다.
IoT기술은 개인의 생활 변화는 물론이고 다양한 신산업 출현 등 산업전반의 지형도를 바꿔 놓을 전망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휴대폰에 전화번호가 부여되고, 컴퓨터에 인터넷 주소가 존재하듯이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기 위해서는 통신기능이 내장된 IoT 단말이 필요하다. 또 IoT 단말에는 인터넷 주소(IP) 또는 전화번호가 부여돼야 하기 때문에 유·무선 통신망에 가입해야 한다.
인간에게 한정된 휴대폰이나 이동통신시장이 사물로 확장되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수백억에 달하는 새로운 사물통신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통신사업자에는 인간이 사용하는 모바일 디바이스 간 통신요금보다 IoT 단말을 위한 데이터 서비스 사용료가 주수입원이 되는 시대다.
특히 각각의 사물에 특화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서비스를 구현할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중소제조업체에게 새로운 먹을거리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이른바 무궁무진한 롱테일 비즈니스의 탄생이다.
대표적인 예로 아마존닷컴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랭킹 13만 이하의 책에서 올리고 있다. 웹페이지와 연관성이 높은 광고를 노출시키는 구글 광고프로그램인 애드센스(AdSense)는 롱테일 부분의 매출 기여가 50%를 넘어섰다. 또 애플의 아이튠스와 같은 프로그램도 롱테일 비즈니스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기존 M2M시장은 법무부의 성범죄자 전자발찌 서비스와 같이 기업과 기업(B2B), 정부와 기업(B2G) 등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IoT는 B2B, B2G는 물론이고 기업과 소비자(B2C), 소비자와 소비자(C2C)를 포함하는 롱테일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소비자가 집 주변의 방사능 오염에 불안을 느껴서 방사능 측정장치를 구입해 설치해 놓고 이 데이터를 다른 사람에게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주변 사람은 방사능 장치 없이 자신의 집 주변 방사능 수치를 확인하고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또 기업은 수많은 사람이 설치한 방사능 측정 장치의 데이터를 모아서 국가 실시간 방사능 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단 이런 IoT 비즈니스는 다른 롱테일 비즈니스 모델과 마찬가지로 이를 위한 생태계 구축이 전제되어야 한다.
생태계가 구축돼야 수많은 소비자와 서비스 제공자들이 모여 다양한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개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물론이고 소비와 생산 활동에 동시에 참여하는 프로슈머(Prosumer)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생태계 참여자가 생겨나야 한다.
이런 기반이 갖춰지면 IoT는 현재 모바일 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기업뿐 아니라 IoT 디바이스 생산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중소기업과 1인 창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이런 생태계는 국내 새로운 산업기반을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세계 IT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IoT산업을 이끌어갈 주체 간 공생의 산업 생태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IoT기술을 조기에 산업화해 글로벌 퍼스트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식경제부와 전자부품연구원 등이 이런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각종 기술개발과 기반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다양한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각 산업별로 새로운 인식전환과 다양한 연구개발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IoT산업 생태계는 통신사업자, 플랫폼 사업자, 디바이스 사업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서비스 제공자, 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 당사자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IoT서비스를 위한 생태계 구축과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플랫폼 사업자와 통신사업자의 역할이다.
IoT를 위한 통신서비스 기술을 제공해야 하고 이를 위한 적절한 서비스 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 또 플랫폼 사업자는 IoT 디바이스에 쉽게 서비스를 구성할 수 있는 플랫폼도 마련해야 한다. 또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IoT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을 때, 이를 쉽게 배포·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소비자가 접근이 영이한 사용자 플랫폼도 함께 제공해야 한다. 이런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바이스 사업자와 응용SW 개발자, 그리고 서비스 제공자의 협력을 통한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 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 이렇게 개발된 비즈니스 모델에 적합한 IoT 디바이스를 개발해 제품화하면,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IoT 디바이스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이를 서비스 제공자가 소비자에게 판매할 것이다.
결국 다양한 이해당사자 간 공생의 생태계를 주도할 주체는 플랫폼 사업자다.
애플이 앱스토어라는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수많은 스마트폰 앱 개발자가 생겨난 것처럼 플랫폼 사업자는 개방형 구조의 IoT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 시장에 공개함으로써 IoT 서비스를 위한 디바이스 개발과 서비스 앱 개발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IoT 산업이 기존 산업에 대한 노하우와 IT기술의 융합, 창조적 사고를 통해 무한한 사업 영역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망한다.
선진 각국과 기업들이 이런 변화에 대비해 다양한 정책과 기술개발을 서두르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IoT 관련 기반기술 확보는 물론이고 향후 예상되는 특허분쟁에 대비해 지식재산권 확보 및 표준기술의 확보를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자부품연구원 김재호 책임연구원은 “기술개발과 함께 글로벌 생태계를 우리나라 기업이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며 “스마트폰 혁명에서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 앱 생태계를 주도 하듯이 향후 수년 내 국내 기업들이 IoT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관련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