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데스크톱PC 중기간 경쟁제품 선정 `급물살`

공공 데스크톱PC 조달 권한을 종전 대·중소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한정하는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 지정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동안 조달시장 데스크톱PC를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하는 데 반대해 온 PC유통사를 끌어안을 방안으로 정부조달컴퓨터협회는 영업권 보장 등의 절충안을 제시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20여개 중소 PC 제조사가 소속된 정부조달컴퓨터협회는 공공시장 유통 사업자인 대리점, 소상공인과 접촉해 기존 영업권 보장 등 협력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부조달컴퓨터협회는 중기청에 경쟁제품 지정 반대의견을 제출했던 유통사 70여곳을 비롯해 대기업 제품을 유통하는 전국 1870여곳 개인사업자와 대리점을 상대로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협회는 해당 유통사들이 주로 학교 등 교육시장 위주로 영업하는 개인 사업자와 대리점임을 감안해 기존 영업권을 보장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협회 회원사로부터 대기업 PC를 유통하는 개인사업자와 대리점의 영업권 보장에 대한 협력 약정서를 받아 기존 영업권을 보장해주는 형태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정부조달컴퓨터협회에 가입을 유도해 교육시장에 대한 영업권을 체계적으로 보전해줄 방침이다. 또 개인사업자와 중소PC 제조사가 동일한 브랜드 제품으로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해야 할 상황에서는 기존 영업권이 있는 개인사업자가 우선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조율할 예정이다.

이는 데스크톱PC의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 지정을 둘러싸고 PC 유통사와 중소기업 PC 제조사 간 대립양상을 보인 가운데 지식경제부가 `조건부 수용` 의견을 내놓은 데 따른 해결방안이다. 입장이 다른 집단의 대립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회의 조치다. 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에 제출했다.

중소기업청은 부처 의견 수렴을 마감함에 따라 20일부터 관계부처 협의와 운영위원회 심의를 시작한다.

정부조달컴퓨터협회 관계자는 “학교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중소 유통사들은 오랜 기간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워낙 영업력이 공고하다”며 “이 때문에 중소 PC 제조사는 이들 영업조직을 적극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실질적으로 중소기업 간 영업권이 충돌할 가능성은 극히 미미하다”고 말했다.

또 “중소 유통사들과 원만히 합의를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지식경제부의 조건부 수용 의견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견을 제시한 정부부처가 거의 없어 현재로서는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 선정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용어설명: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10개 이상이고 공공기관의 연간 구매실적이 10억원 이상인 제품에 대해 3년간 공공시장에서 대기업 참여를 배제하는 제도. 2006년부터 운영됐으며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 495개 공공기관이 대상이다. 2008년 221개, 2009년 226개, 2010년 195개 제품이 지정됐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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