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와 시스템 공학 역량 성숙도를 평가하는 `역량성숙도모델통합(CMMI)`이 내달 미 국방부(DoD) 관할인 카네기멜론대(CMU)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SEI)에서 CMMI협회(CMMI Institute)로 이관되고 인증심사 방법인 스캠피(SCAMPI)도 변경된다.
19일 CMU와 국내 CMMI 전문업체에 따르면 CMU는 최근 내부에 SEI와 별도로 CMMI협회를 설립했다. CMMI협회는 내달부터 CMMI와 기업 인재관리 역량을 진단하는 피플CMM(PCMM) 서비스를 책임진다. SEI는 존속돼 개인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등 프로세스 관련 연구를 담당한다.
CMMI가 이미 시장에 안착된 모델이라 상설 조직에서 서비스를 전담하도록 하자는 것이 이번 변화의 취지라는 분석이다. SEI와 같은 비영리 연구기관은 새로운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CMMI협회는 서비스 고도화에 매진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는 설명이다. DoD 통제에서 벗어나면서 모델 개정과 서비스 제공에 있었던 여러 제약이 해소될 전망이다.
한 CMMI 전문업체 관계자는 “SEI가 DoD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CMMI 서비스에 여러 제약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더욱 자유롭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기 위해 협회를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MMI가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에 정부 지원 없이 `홀로서기`를 하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부터 CMMI 심사 방법인 스캠피(SCAMPI)에도 변화가 생긴다. 스캠피 심사등급은 공식인증심사인 A와 조직 자체적으로 내부 심사를 수행하는 B·C로 나뉜다. 스캠피A 심사로 CMMI 인증을 획득하면 3년간 유효하며 3년마다 재인증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재인증 심사는 최초 인증 심사와 동일한 수준의 심사 비용이 필요해 인증 조직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캠피A 인증심사 비용의 25~30% 내에서 재인증 심사를 수행할 수 있는 스캠피M이 개발되고 있다. 스캠피A 인증심사 후 3년 이내 스캠피M 인증심사를 통과하면 기존 인증을 2년간 연장해 유지할 수 있다.
CMMI 레벨을 높이지 않고 해당 단계를 유지하려는 경우 스캠피M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인증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2년 후에는 다시 스캠피A로, 3년 후에는 다시 스캠피M으로 반복 심사를 받음으로써 인증 유지에 따른 비용과 시간이 줄어들게 됐다.
CMMI에 생기는 변화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