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어 야후 CEO-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회동…구글 압박할 `검색 동맹`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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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옛 직장동료이자 미국 IT산업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두 여성 거물이 새로운 협력을 모색 중이다. 주인공은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구글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누구보다 검색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이들이 만들어 낼 시너지에 업계 이목이 쏠렸다.

19일 미국 씨넷, 영국 텔레그라프 등 글로벌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메이어 야후 CEO와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가 만나 양사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표면상 이들의 회동 이유는 지난 7월 스콧 톰슨 전 야후 CEO가 페이스북을 상대로 제기했던 특허침해 소송건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당시 야후는 페이스북이 메시징서비스, 뉴스피드, 개인정보설정 등에서 자사의 기술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이 소송을 금전적 보상 없이 타결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두 사람이 만난 것은 그 이상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특허권 해결에만 끝나지 않고 양사가 필요성을 갖고 있는 웹 검색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메이어 CEO와 샌드버그 COO가 구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라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현재 페이스북은 검색 분야에서 새 활로를 모색 중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검색에서 더 큰 기회가 있다”며 “페이스북은 정보를 찾는 사람들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검색 분야에서 충분한 노하우가 있는 야후와 손잡는다면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 될 전망이다. 검색 광고 분야에서 큰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야후 역시 구글에 밀린 이후 이렇다할만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감원과 구조조정 등으로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다. 10억명의 가입자를 가진 페이스북은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부문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고전하던 야후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야후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를 맺고 도입한 검색 엔진 `빙` 서비스가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어 새로운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과 야후의 전략적 동맹이 성사될 경우 구글의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넷은 “세계 IT업계 질서가 다시한번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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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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