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기 행정부, `클라우드 컴퓨팅`에 집중

전체 IT예산은 줄어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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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끌 2기 행정부는 예산을 절감하면서도 업무 효용성을 높일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IT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IT 컨설팅업체 델텍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연방정부가 각 부처 IT 인프라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바꿔 통합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IT 예산도 이 분야에 맞춰 집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정부는 앞서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을 내놓고 각 부처가 최소 한 개 이상의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르면 연간 800억달러에 달하는 연방정부 IT 인프라 개선 예산 중 25%가 클라우드 환경 전환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4개 기관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전환이 완료됐다. 농무부는 12만명의 직원이 29개의 이질적인 이메일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 온라인서비스를 이용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구축한 지 10년이 넘는 IT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세일즈포스닷컴 시스템으로 전환, 모든 업무환경을 유연하게 바꿔 놓았다. SEC는 특정 사안에 대한 해결 시간이 75% 단축된 것을 효과로 적시했다.

미국 정부가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은 한정된 IT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투입하면서도 업무 처리 속도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오바마 2기 행정부는 내년 IT 예산 1150억달러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1130억달러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재정 상황을 감안해 지속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IT장비와 서비스 시장도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IT 예산 감소에도 불구, 일부 IT 부문에서는 여전히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보보안, 데이터센터 통합, 시스템 업그레이드,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및 빅데이터 솔루션 도입 등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자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미국 내 공공부문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공공부문 IT 관리자 400명 중 90%가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이 공공부문 컴퓨팅 인프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15.2%는 전체 IT 예산의 1~10%가량을 클라우드 컴퓨팅에 쏟겠다고 답변했다.


◇미국 연방정부 연도별 IT예산 증감 추이 (단위: 달러)

오바마 2기 행정부, `클라우드 컴퓨팅`에 집중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