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끝없는 하락…올 2월이후 최저

최고가 대비 25% 하락…잡스 사망 등 요인 설왕설래

최근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해온 애플의 15일(현지시간) 주가가 지난 2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투자자들의 계속된 투매로 아이폰 5 출시 이후 7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애플 주가는 이날 11.26달러, 2.1% 빠진 525.62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고가 대비 25%나 빠진 수치다.

투자자문사 더블라인 캐피탈의 제프리 군드락은 "투자자들은 애플이 세상을 장악할 것이며 경영도 나무랄 데 없고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도 끝이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며 "애플에 대한 믿음이 너무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애플의 주가 하락 요인을 자본이득세 인상과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드러난 약점, 이른바 `애플 프리미엄`의 약화 등으로 분석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구스 리서치의 짐 켈러허는 자본이득세 인상우려가 투매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내년에 자본이득세를 인상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차라리 올해 주식을 파는 방안을 택한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애플이 수차례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도 주가 하락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애플은 지난 9월 새로 선보인 지도서비스가 형편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고 뒤이어 이뤄진 경영진 개편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군드락은 잡스의 죽음 이후 애플은 유행을 선도하는 전문가를 잃었다며 현재는 약간의 변화만 준 아이패드 미니 같은 제품으로 경쟁자들과 맞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애플 주식이 만약 위험도가 높은 다른 주식 종목의 패턴을 따라간다면 425달러까지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자들의 `애플 피로도`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노던 시큐리티스의 새밋 카나데는 소비자들이 이미 점점 더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애플에서 수없이 구매하면서 애플 피로도를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비용이 증가하고 경쟁이 심화하면서 지금까지는 남부럽지 않았던 이익 폭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자제품 질 평준화와 가처분소득 감소도 애플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글로벌 이쿼티스 리서치의 트립 쵸우드리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애플과 같은 제품에 투자할 수 있는 소득이 점점 더 줄고 있고 애플 제품의 질도 더는 추가 비용을 물어도 될 만큼 좋다고 생각하지 않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USA 투데이는 애플 주식 투매가 단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투자자나 전문가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회사 모닝스타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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