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에 타자마자 스마트폰을 꺼내 든 A씨. 친구와 메신저 하랴, 음악 들으랴, 기사 찾아보랴 할 일이 많다. 손 안에 펼쳐진 스마트한 세상 덕분에 긴 출근길이 지루할 틈이 없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A씨 내릴 역을 벌써 지나쳤지만 그것도 모르고 스마트폰에만 빠져있다. 좀처럼 지각없던 A씨, 스마트폰 때문에 요새 지각 속출이다.
A씨에게 안성맞춤인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바로 지하철 내비게이션을 표방하는 `지하철 마법사(Metro Wizard)`다.
스타트업 `멀린`이 선보인 지하철 마법사는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중심으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보통 지하철 앱은 출발역과 도착역을 입력하면 단순히 이동 거리를 기반으로 예상 도착시간을 산출하는 게 전부다. 내릴 역 근처에서 알람을 주거나 지하철 연착을 고려하지 못한다.
지하철 마법사는 지하철 역사마다 설치된 와이파이(Wi-Fi)를 이용해 자동으로 이용자 위치를 파악한다. 이용자가 스마트폰 GPS 기능을 켤 필요도 없다. 사용자가 도착역을 입력하면 와이파이 신호로 현재 위치를 파악, 연착까지 정확히 고려해 목적지 한 역 전에 진동과 소리로 알려준다. 실수로 반대 방향 열차를 타 목적지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경로 이탈 경고도 준다. 지하철 마법사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잠깐 졸다 내릴 역을 지나치는 일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연착을 고려한 정확한 도착 예정 시간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지하철 마법사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사용자 위치를 실시간 파악해 정보를 제공하는 여타 내비게이션 앱은 다른 앱과 동시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지하철 마법사는 얼마든지 다른 앱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지하철 마법사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앞세워 `2012 스마터 앱 챌린지` 2위, `2012 서울시 스마트앱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멀린은 지하철 마법사를 개인 맞춤 광고 서비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사용자 현재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어 특화된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 해외 관광객 대상 유료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강경흠 멀린 대표는 “지하철 마법사는 LBS로 내비게이션 기능이 가능한 유일한 지하철 앱”이라며 “국내 연내 15만, 내년 50만 사용자 확보가 1차 목표”라고 말했다.
[표]멀린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