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아키텍트 인증인 `오픈그룹(The Open Group)`의 `오픈CA(Open CA)` 인증 획득이 가능해진다. 한국SW기술진흥협회(KOSTA·회장 이단형)는 이달 안에 오픈그룹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내달부터 국내에서 글로벌 SW아키텍트 인증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SW아키텍트는 SW 프로젝트와 제품개발 전 과정에 걸쳐 기술 분야 의사결정을 하는 최고 개발책임자를 말한다. 국내에는 KOSTA가 공인인증 제도인 `KCSA` 인증을 주관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 인증을 받으려면 직접 해외로 나가 면접 등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대형 IT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약 20명의 오픈CA 인증자만 배출된 상태다.
하지만 국내에서 직접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되면 비용과 시간 부담이 줄어들어 국제 SW아키텍트 인증자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SW 인재의 글로벌화를 위한 전기가 마련됐다는 게 KOSTA 측 설명이다. KOSTA는 간단한 절차를 거쳐 국내 인증인 KCSA를 오픈CA로 승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윤태권 KOSTA 전무는 “KCSA와 오픈CA는 같은 SW아키텍트 인증이지만 자격 기준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차이를 비교·분석해 그 차이점을 보정할 수 있는 간단한 면접만으로 국내 자격자에 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SW아키텍트 인증인 오픈CA는 세계에서 3500명가량이 획득한 것으로 파악된다. SW 인식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SW아키텍트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OSTA가 지난해 11월부터 KCSA 인증 시험을 실시해 총 30명의 KCSA 인증자를 배출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KCSA를 사내 아키텍트 자격제도로 도입, 처음으로 단체 인증을 실시해 7명의 SW아키텍트를 동시 배출했다.
한편 KOSTA는 오픈그룹과 협의해 내년부터 SW아키텍트 외에 11개 전문기술 전문가 인증 제도인 `CITS(Certified IT Specialist)` 국내 인증도 실시할 계획이다. CITS에는 비즈니스 분석, 애플리케이션 개발,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실행, 데이터 통합 등이 포함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