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가 PC와 프린터 사업 통합 후 첫 `윈윈` 모색을 시작한다. 기업용 시장 위주로 워크스테이션과 인쇄장비를 결합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한국HP(대표 함기호)는 15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건축·디자인 등 전문 시장용 프린터 `디자인젯 T 시리즈` 출시를 발표하고 기업용 프린터와 워크스테이션을 결합한 패키지 모델을 내달 중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패키지 모델은 다양한 기업 시장을 타깃하는 프린터와 워크스테이션 특성을 반영해 일반 문서 인쇄용 프린터·복합기, 워크스테이션, A3 이상 대형 출력물을 지원하는 인쇄장비로 구성한다. 소호와 중소기업 시장을 타깃으로 한 보급형 패키지며 영업 채널과 별도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제품 구성과 판매 전략을 마련한다.
그동안 워크스테이션과 프린터는 소속 사업부가 달라 같은 기업 시장을 두고도 마치 별도 회사처럼 영업과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PC·프린터 사업을 통합함에 따라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사업 모델로 시너지 효과를 낼 방침이다.
경기 침체로 IT 투자를 줄인 기업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위기감도 한 몫 한다. 이번에 선보인 디자인젯 T시리즈는 과거 전문가 시장에서 화두였던 고품질 인쇄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지비용을 낮춘 보급형 제품이다.
`디자인젯 T520 e프린터`와 `T120 e프린터`는 기존 A3 잉크젯 장비보다 약 14배 저렴한 장당 인쇄비용을 실현한다. 잉크가 굳어서 못 쓰는 낭비를 없애기 위해 잉크 용량을 줄이고 비용을 낮췄다. 헤드 청소 알고리즘으로 헤드 청소 시 최소 잉크만 사용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택근 한국HP 디자인젯 사업부 부장은 “제품 교체 주기를 맞고도 신규 구매를 망설이는 수요가 상당할 정도로 기업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다”며 “내년 정부의 SOC 투자가 3% 줄어드는 등 내년 기업 시장 경기도 밝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HP는 그래픽 솔루션 시장을 중심으로 PC와 프린터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한국HP 관계자는 “PPS 사업부 전반에 걸쳐 구체적인 시너지 전략을 완성한 것은 아니지만 당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전문 그래픽 솔루션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