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이 들어간 멸치국에 밥을 말아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한 콩나물국밥은 숙취 해소에 좋은 해장국의 대명사다. 오래 삶아도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인 콩나물국밥은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 서민음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콩나물국밥은 수질이 깨끗하고 기온이 온화해 콩나물 재배에 유리한 전주의 대표 음식으로 유명하다. 전주하면 떠오르는 한정식이나 비빔밥보다 서민음식인 콩나물국밥을 먼저 맛봐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전주의 콩나물국밥은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과 삼백집식 콩나물국밥으로 나눌 수 있다. 남부시장식은 국밥을 끓이지 않고 말아내기 때문에 계란을 넣지 않고 수란을 따로 주며, 삼백집식은 뚝배기째 끓여내기 때문에 계란을 국밥에 함께 넣어 끓이는 차이점이 있다. 콩나물 국밥의 본고장인 전주를 포함해 전국의 콩나물국밥 맛집을 소개한다.
줄없는 거문고소리(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02-730-2277)는 정통 전주식 콩나물국밥과 모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전주에서 오랜 기간 전수받은 비법으로 직접 달여내는 모주는 한약재와 막걸리를 함께 달여 해장에 좋다.
전주삼백집(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031-257-5337)은 콩나물을 듬뿍 넣고 시원하게 끓여내는 콩나물국밥을 전문으로 한다. 수란이 별도로 나오지 않고 펄펄 끓는 뚝배기 안에 날달걀을 톡 깨뜨려내오며, 곁들여지는 장조림과 새우젓으로 취향에 맞게 간을 조절해서 먹을 수 있다.
왱이콩나물국밥(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063-287-6980)은 전주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 전문점으로 콩나물이 얹힌 뜨끈하고 시원한 맛을 자랑한다. 국밥과 함께 나오는 수란에는 국물과 김을 넣어 먹으면 에피타이저로 그만이다.
우정식당(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동, 063-282-3491)은 콩나물의 주산지인 전주 지역의 특색을 살린 콩나물국밥을 다루며 멸치육수로 기본 맛을 낸다. 원래는 한약재를 넣은 막걸리, 모주를 파는 대포집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이 막걸리는 뜨끈한 온도로 데워 마시는 것이 제 맛이라고 해서 국밥에 한잔 뜨겁게 곁들이는 손님이 많아졌다. 그때부터 콩나물국밥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곳 콩나물국밥을 맛있게 즐기려면 계란 두 개를 넣은 밥그릇에 김을 부숴 넣고 국밥을 덜어서 섞어먹는 게 방법이다.
현대옥(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063-228-0020)은 전주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전문점 본점이다. 메뉴로 전주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과 삼백집식 콩나물국밥 두가지가 있다. 국밥에 넣어 먹는 삶은 오징어, 전주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 모주로 구성된 현대옥정찬 등이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