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시행한 경제정책이 문재인 후보가 해 나갈 모델입니다.”
문재인 캠프에서 경제·산업 정책 개발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은 11일 “대기업에 이익이 많이 나면 중소기업 등 후방·연관 산업도 잘 된다는 이른바 `낙수효과`는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소수 재벌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구가하지만 중소기업과 중소 상인에 돌아오는 것은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브라질의 성장모델처럼 중소기업을 육성·지원하는 포용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포용적 성장론은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시행하면서 이미 검증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룰라 대통령은 빈민 구제정책을 강력히 펼쳤으며 이에 힘입어 빈민 2000만명이 중산층으로 도약했다. 중산층이 증가하자 소비가 늘고 경제가 활기를 되찾았다. 그는 집권 말기인 2010년 지지율이 87%에 이르면서 성공한 대통령임을 입증했다.
포용적 성장론이 본격 시행되면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에도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우 위원장은 “3% 성장을 일반적으로 이야기하지만 문재인 후보의 포용적 성장이 제대로 실현된다면 4% 성장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내년 하반기 차기 정부의 경기정책 효과가 시장에서 본격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안철수 양 캠프 간 실무진이 `새정치공동선언`을 마련하는 대로 안 후보 측과 공동으로 정책 연대에 나설 뜻도 내비쳤다. 이정우 위원장은 “안철수 후보 측과의 정책 공약에서는 95%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방점을 어떤 부분에 찍는지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후보 측은 국민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이른바 `공정경제`와 재벌개혁을 골자로 한 `경제민주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정우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심스러운 스타일이었던 반면에 문 후보는 더 개혁적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