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영국 법원에서 삼성전자와의 소송비용을 모두 지불할 처지에 놓였다.
미 특허괴물 `모바일미디어 아이디어`는 애플이 화면 회전 기술을 침해했다며 특허 공세를 강화했다.
11일 미국 법률 사이트 그로크로(Gloklaw)는 영국법원이 애플이 올린 반박 사과문과 이에 대한 조치로 모든 소송 비용을 삼성에게 지불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영국법원은 삼성전자 갤럭시탭이 애플 아이패드 디자인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애플 영국 홈페이지에 올리라고 명령했다. 애플은 지난달 26일 홈페이지에 `삼성 애플 UK판결` 링크에서 관련 글을 게시했지만 말미에 다른 나라 사례를 들며 판결을 비판했다.
영국법원은 내용 수정을 명령했고 애플은 새로운 사과문을 올렸다. 새 글은 홈페이지를 스크롤링하지 않고는 볼 수 없도록 특수 코드가 들어있었는데 애플은 비난이 거세지자 이를 제거했다.
이에 영국법원은 애플이 명령 내용은 물론이고 기한을 지나 사과문을 게재한 것에 대해 삼성전자 변호사 비용을 비롯해 주차비, 전화비까지 모두 지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애플을 겨냥한 특허 괴물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모바일미디어 아이디어는 아이폰을 가로나 세로로 놓을 때 화면이 자동으로 회전하는 기술을 침해당했다며 애플에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이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미국 델라웨어주 수 로빈슨 연방판사는 특허침해 여부는 배심원들이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며 재판 속개를 결정했다.
모바일미디어는 소니와 노키아, MPEG LA가 공동 소유한 회사다.
화면 자동 회전 특허는 소니가 보유한 기술이다. 애플은 소니 특허는 스마트폰 각도 등과 관계없이 똑바로 된 이미지를 표시하는 선행 기술이 있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모바일미디어는 2010년 7월 화면 자동 회전 기술을 비롯해 18개 특허가 침해당했다며 애플을 제소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