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테이블 위에 스마트폰 올려놓으니, "충전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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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지난달 29일 PMA 방식 무선충전기술연합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보스턴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삼성 갤럭시S3를 무선 충전하는 모습. 스마트폰이 놓인 바닥에 무선충전기가 내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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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농구(NBA)의 뉴욕 닉스 구단은 이번 겨울 시즌 홈구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방문하는 시즌권 소지자에게 특별한 스마트폰 케이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 케이스를 이용하면 경기장 내에 설치된 550개 지점에서 아이폰을 무선충전할 수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스타벅스가 미국 보스턴 지역 17개 매장에서 스마트폰 무선충전시스템을 선보였다. 무선충전기가 테이블에 내장돼 있어 그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기만 해도 충전이 가능하다.

무선충전기술이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아직은 일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수준이지만 배터리가 빨리 닳는 스마트기기 특성상 편하고 빠른 무선충전이 보급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기업들이 이 시장을 놓칠 리 없다. 무선충전기술 표준을 둘러싼 글로벌 대기업 진영 간 경쟁이 뜨겁다.

지난달 29일 구글과 AT&T, 스타벅스가 PMA(Power Matters Alliance)라는 무선충전기술 방식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PMA는 듀라셀 건전지를 자회사로 둔 P&G와 무선충전기술을 보유한 파워매트(Powermat)가 합작해 만든 `듀라셀 파워매트`가 주도한다. 올해 1월 연합체를 결성했다. 이 연합에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와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속해 있다.

PMA의 가장 큰 라이벌은 WPC(Wireless Power Consortium) 기술을 채택한 업체들이다. LG전자 주도로 에너자이저, 노키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치(Qi)`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이 기술은 구글 넥서스4와 LG 스펙트럼2, 노키아 루미아920 등에 이미 적용돼 판매되고 있다. 거치대에 올려놓으면 충전이 되는 자기장 유도 방식을 채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퀄컴, SK텔레콤 등 19개 제조사가 참여한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가 지난 5월 창립됐다. WPC와 달리 거치대에 올리지 않고 주변에 모바일 기기를 놓기만 해도 충전이 되는 자기공명방식 기술을 사용한다. 내년 중 이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기기가 출시될 예정이다.

인텔마저 지난 8월 노트북과 연동해 모바일기기를 무선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그러나 구체적 출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처럼 PMA와 WPC, A4WP 등이 무선충전기술 표준 채택을 위해 경합을 벌이고 있지만 어떤 기술이 낙점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2014년은 돼야 표준기술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모바일기기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인 애플이 어떤 기술을 채택하는지에 따라 무게추가 기울 가능성이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망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팔린 무선충전 모바일기기는 1000만대 정도다.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글로벌 무선충전기기 판매량은 올해 500만대에서 2015년 1억대에 달할 전망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