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시대의 중국, 기회요인 많다.`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 시진핑을 아는 전문가들은 과거 그가 방한했을 때 보였던 우호적 반응을 기억한다. 시진핑의 방한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푸저우시 서기로 한국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처음 찾았다. 이후 2005년 저장성 서기, 2009년 12월 부주석 신분으로도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우리나라 산업 발전사를 그대로 봤으며 많은 점을 배웠다. 한 나라 지도자가 이처럼 많이 한국을 찾은 사례는 없다는 설명이다.
박한진 KOTRA 중국사업단 부장은 “중국 푸젠성에서 17년간 관료로 있는 동안 외자 유치와 경제개발에 상당한 실력을 발휘했던 인물”이라며 “이 기간 한국기업과 협력도 요청하는 등 한국에서 좋은 점을 배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향후 10년간 지속될 시진핑 시대 한·중 관계는 현재보다 실질적 교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도부 교체가 새로운 정권 창출 개념이 아닌 만큼 급진적 변화 모습을 띠진 않는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중국담당 수석연구원은 “중국에 새로운 지도부가 등장한다고 해도 경제정책이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단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고, 장기적으로 내수 소비주도 성장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지도부 교체가 바로 정책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경제가 둔화하고 있는 만큼 2009년 수준은 아니겠지만 경기부양책을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OTRA도 `시진핑 시대의 개막과 중국 경제 예측` 보고서에서 앞으로 단행할 수 있는 경제정책 가운데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경기부양과 미세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 정부와 기업은 중국을 보다 우호적인 시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최근 중국 경제정책 방향이 성장보다는 내수 진작 등 체질 개선에 초점이 맞춰지는 만큼, 이 시장 개척에 노력해야 한다. 정부는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득수준이 상승하면 소비규모도 커지는 만큼 우리 정부가 FTA 협상과정에서 중국 소비재와 서비스 시장 개방에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한진 부장은 “시진핑은 기본적으로 한국을 잘 이해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협력에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며 “중국이 생산기지가 아닌 협력파트너로 자리를 잡아 서로 윈윈(Win Win)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기술력과 시장 개척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벤처기업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만기업의 중국시장 개척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엄정명 수석연구원은 “중국 진출에 성공한 대만기업을 보면 기술력이 크게 뛰어나지 않음에도 중국에서 기반을 잘 닦는다. 일본기업도 중국에서 빠져 나갔다가 대만과 손잡고 다시 중국시장에 들어간다”며 “대만의 중국 시장 개척 전략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중국의 도시화 정책 변화과정
※자료:KOTRA(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 참조)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