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낸 역외 법인세가 수익의 2%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BBC,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9월말로 종료된 `2012 회계연도 보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하면서 미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낸 법인세가 7억1300만달러라고 보고했다.
이는 애플의 역외 수익 368억달러의 1.9%에 불과한 것이다. 덕분에 애플의 2012 회계연도 해외 수익은 전년도보다 53%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1 회계연도에 적용받은 미국 역외 법인 세율은 2.5%였다.
이 같은 법인세율은 미국 35%, 영국 24%에 비해 턱없이 적은 것이다.
AP는 애플이 이 같은 절세 `꼼수`를 위해 `아일랜드와 네덜란드 샌드위치`로 명명된 탈세 기법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해외 수익을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와 네덜란드 자회사를 거쳐 `세금 천국`으로 불리는 카리브 해역으로 돌려 세금을 줄이는 수법이다. 아일랜드 법인세율은 12.5%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스 역시 지난 4월 말 “애플이 탈세 기법의 선구자”라면서 “정상적이라면 미국 정부에 24억 달러를 더 납세해야 했다”고 비난했다.
BBC는 페이스북이나 구글도 영국에서 세금을 터무니없이 적게 낸 것으로 최근 몇 주 사이 드러나면서 영국 내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AP는 애플이 지난 3년간 이렇게 편법 절세해 수익을 최대 105억달러 불리는 식으로 투자자를 `오도`한 것으로도 나타났다고 자체 분석을 토대로 폭로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