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애니콜` 이기태 삼성전자 전 부회장이 무선충전기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전문기업 중심으로 제품이 출시되다 최근에는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까지 본격적으로 진입하며 활성화되고 있는 무선충전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벤처기업 케이더파워는 5일 충전 패드 상 어느 위치에 놓아도 충전이 가능하며, 동시에 배터리팩 충전도 가능한 유·무선 충전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충전기는 충전 패드 상 지정된 위치에 놓아야만 충전이 가능한 기존 제품과는 달리 충전패드 어느 위치에 놓아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접점을 맞추기 위해 자석이나 볼(bowl) 형태 테두리 등을 패드에 장착해야 했던 기존 제품과 달리 다양한 각도의 유려한 디자인 설계가 가능하다.
무선충전협회(Wireless Power Consortium·WPC)의 표준 규격을 사용해 범용성도 높다. 배터리팩도 유선이 연결된 패드에서 동시에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발열·두께·생산가격 등 기존 무선충전기 상용화 발목을 잡는 문제들도 극복했다. 초박형 고효율 수신 안테나 설계를 통해 발열을 개선했다. 기존 와이어 코일 대비 40% 이상 두께가 얇고 부품 단가도 20% 이상 절감되는 플렉시블 PCB를 사용해 디자인적인 유연성도 확보했다. 비정상적 위치에서 충전시 발생할 수 있는 저효율이나 제품 파손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선 독자적으로 개발한 위치 감지 알고리즘 소프트웨어가 사용됐다.
또 수신부의 핵심 부품인 리시버 코일을 무선 충전 뿐 아니라 NFC 기능도 포함되도록 구성한 `다기능 리시버 코일`로 개발, WPC의 `치(Qi·氣)` 규격 검증을 통과했다.
케이더파워는 WPC 규격인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 기술뿐 아니라 차세대 무선충전 기술인 자기공명방식 기술도 확보해 두 가지를 하나로 묶은 미래형 무선충전기도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기업 중 LG전자는 자기유도방식을, 삼성전자는 자기공명방식을 밀고 있다. 대기업의 본격적인 참여로 무선 충전 시장 규모는 오는 2014년 180억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박재홍 케이더파워 대표는 “20개 이상의 무선충전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중소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개발하고 차세대 무선충전기 보급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은 현재 케이더파워를 비롯해 초정밀 부품제조기업인 KJ프리텍의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우일렉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하는 등 최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