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을 아시아 지역 부품 공급업체들과 성능시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4일 보도했다. 이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소프트웨어에만 집중했던 MS의 사업 구조가 크게 바뀔 것을 암시한다. 경쟁사인 애플 등과 유사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보도에 따르면 MS가 직접 설계한 스마트폰 생산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아시아 부품업체들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 부품업체 한 관계자는 “MS가 현재 테스트 중인 스마트폰은 4~5인치 사이의 스크린을 탑재했다”며 “대량 생산 여부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MS는 지난 6월 자체 스마트패드인 서피스를 개발해 정식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당시에도 MS가 향후 애플 운용체계(OS)는 물론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하드웨어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MS는 지난 2010년 `킨(Kin)`이라는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곧 판매를 중단했다. 당시 킨은 MS 브랜드였지만 제작은 일본 샤프가 맡았었다.
한편 스티브 발머 MS CEO는 이번 보도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지난달 29일 WSJ과의 인터뷰에서 “서피스 출시로 이번 연말 쇼핑 대목에 삼성, HTC, 노키아 등과 경쟁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다른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