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R&D 투자비 증가율 연평균 40% 육박

매출대비 비중은 2%이나 해마다 꾸준히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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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올 한 해 동안 연구개발(R&D)을 위해 전년 대비 40%에 육박하는 34억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대비 R&D 비중은 적지만 해마다 꾸준히 늘리면서 체질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애플이 31일(현지시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12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2011년 10월~2012년 9월)에 R&D 비용으로 전년대비 9억5200만달러(약 39%)가 늘어난 34억달러를 사용했다. 지난해에도 전년인 2010년에 비해 36%를 더 쓴 것으로 밝혔다. R&D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모양새다.

애플은 보고서에서 “R&D 투자는 미래 성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새롭고 강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R&D 비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머물러 경쟁사보다 미미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같은 소프트웨어(SW) 기업도 금액이나 비중 면에서 훨씬 앞서는 만큼 더 늘려야 한다는 게 외신들의 지적이다.

사업부문별 매출비중도 변화가 심했다. 주초 사임의사를 밝힌 존 브로윗이 총괄하던 소매유통(리테일) 부문의 매출 비중은 2010년 15%, 지난해 13%, 올해는 더 하락해 12%를 기록했다. 매출에서 4분의 1 가량을 차지했던 2000년대 중반에 비하면 현격하게 떨어진 것이다. 브로윗이 재직하던 지난 6개월간 구조조정 등의 잡음이 들렸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는 평가다. 애플은 올해 33개 애플스토어를 개장해 총 390개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에는 30~35개를 출점하며 이 중 4분의 3가량은 미국 이외의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올해 직원을 1만2400명 늘렸다. 정규직과 계약직, 시간제를 포함해 총 7만2800여명의 근무자가 애플에서 일한다. 이 중 절반이 넘는 4만2400명은 애플스토어를 비롯한 리테일 부문에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애플이 소유한 빌딩 공간은 1730평방피트로 지난해보다 410평방피트 증가했다.

한편, 2012년 회계보고서가 발표된 이날 애플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44%(8.68달러) 하락한 595.32달러로 6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애플의 주가가 600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7월 30일(595.03달러) 이후 3개월 만이다.


◇주요 IT기업 연간 연구개발(R&D) 금액 비교

자료:각 사 종합

애플, R&D 투자비 증가율 연평균 40% 육박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