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이어 애플도 자사 지도서비스에 독도를 `다케시마` `리앙쿠르암`이라는 명칭과 함께 표기한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애플이 한국과 일본 외의 지역에서 애플맵을 사용할 경우 독도 지명을 `독도` 이외에도 `리앙쿠르암` `다케시마` 등 3개 명칭으로 표기하겠다고 한국지사를 통해 알려왔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7월 애플이 공개한 새로운 운용체계(OS) iOS6 베타버전에는 독도와 리앙쿠르암만 표기됐다. 하지만 동북아역사재단 측이 애플 본사를 방문해 항의한 이후 지난 19일 출시한 iOS6 개발자용 골드마스터 버전에 독도가 단독 표기됐다.
하지만 최근 애플은 업데이트한 최신 버전에 다시 변경한 방침을 적용했다며 우리 정부에 알려왔다. 한국에서 접속했을 경우에는 독도로, 일본에서 접속할 때는 다케시마로, 그리고 제 3국에서 접속할 때는 독도, 다케시마, 리앙쿠르암 3개로 병기하겠다는 것이다. 애플 측은 사업적 이해관계를 이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이 최근 지명 표기 문제에 대해 방어적인 자세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었다”며 “독도는 우리 영토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이름을 존중해야 한다고 한국지사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플의 이번 결정을 수용할 수 없으며 계속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한국지사 측은 “지도는 정보일 뿐, 정치와는 관련이 없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앞서 구글도 자사 지도 업데이트를 하며 독도의 명칭을 리앙쿠르암으로 변경했으며 한국주소를 삭제해 파문이 일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