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이라는 자연재해가 가져다 준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큰 위력을 발휘했지만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나면서 유명 언론사 오보가 잇따랐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샌디`가 미국 동부 해안을 강타하기 직전인 29일 SNS에서 `Sandy`가 언급된 횟수는 전날 190만건에서 이날 480만건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사진공유사이트 인스타그램에는 관련 사진이 초당 10건이 넘게 올라오는 등 SNS가 정전으로 마비된 기성 미디어를 대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에 기존 미디어는 SNS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인용했다가 망신을 자초했다. CNN은 30일 기상뉴스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물에 잠겼다”고 보도했으나 나중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자 사과했다. 한 기상 전문 방송에서 SNS에서 퍼진 소문을 언급한 것을 확인도 없이 재차 방송한 것이다.
가짜 사진도 판을 쳤다. 국내 한 언론도 인용한 `무명용사의 묘` 사진은 폭우가 쏟아지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립묘지에서 선열들의 묘를 지키는 군인들의 모습에 감동한 네티즌들이 SNS를 통해 퍼나른 것을 언론들이 게재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 사진은 지난 9월 촬영된 것이라고 해당 부대는 확인했다.
매셔블은 이 사진을 샌디와 관련해 SNS에서 가장 널리 퍼진 가짜 사진 7장 가운데 1위로 선정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