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녹색인증 2년, 새로운 2년을 준비한다 <3>혜택으로 이어졌다

산업용 보일러를 제조하는 녹색인증기업 부스타 이병희 사장은 “소비자들이 녹색인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매출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단열필름 제조업체인 넥스필 이신순 사장은 “녹색기술 인증으로 에너지 절감의 효율성이 입증되면서 마케팅에 많은 도움을 받는 등 녹색인증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농기자재업체 부전 박범순 사장과 친환경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삼우아이엠씨 김기헌 사장 역시 녹색인증제로 인해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중요한 평가 항목인 녹색성 부분을 녹색기술 인증 자료로 대체해 심사위원들에게 보다 신뢰성 있는 기술로 인정받았다.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고 있는 녹색인증 효과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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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녹색에너지대전에 참가한 녹색인증 기업 부스.

◇금융지원으로 이어지는 녹색인증

10월 현재 1976건의 신청이 들어와 931건의 인증이 발급된 녹색인증. 신청이 줄을 잇고 있는 이유는 바로 금융지원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녹색인증은 녹색성장 구현을 위해 금융·세제 등의 지원으로 녹색산업의 민간참여 확대 및 기술·시장·산업의 빠른 성장을 유인하기 위한 제도다.

녹색인증은 그린에너지, 녹색기술, 신성장동력 등에서 제시된 기술범주를 기반으로 기술성과 시장성, 전략성을 고려해 10대 분야를 선정한다. 녹색인증을 받으면 산업별 보급 융자 우대,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 우선 지원, 기술보증 중점지원, 수출특례 신용대출 우대 등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

녹색인증 취득 기업 대상으로 지난해 녹색인증제 성과분석 조사 결과 녹색인증 기업의 금융조달(투자 및 대출) 규모는 21개 기업 약 200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냈다.

녹색인증 기업 보증지원 현황은 이달 기준 267개 업체 약 2100억원에 달한다. 녹색인증 덕분에 267개 업체에서 손쉽게 2000억원에 대한 대출 보증지원을 받은 것이다.

정부는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녹색산업투자회사를 지난 2010년 7월 설립했다. 모펀드는 산은자산운용이, 자펀드는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각각 운용하고 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KoFC-SGI녹색산업투자조합제1호` 펀드를 통해서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500억원 가운데 6개 기업에 318억원이 투자 완료됐다. 부문별로는 모펀드에서 2차전지와 배합사료제조, 수처리 설비에 투자됐으며 자펀드에는 풍력발전, LED사업, 하수슬러지 처리플랜트 기업에 투입됐다.

이 같은 금융혜택에 힘입어 지난해 실시한 녹색인증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만점에 3.82점의 점수를 획득했다. 2010년 3.44점 대비 약 11% 향상된 기록이다. 녹색인증사무국에서는 금융 및 연계 지원 혜택의 가시화된 성과가 있을 시에 만족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해 녹색인증 업체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녹색기술을 적용한 제품에 인증 마크를 부착해 기업의 제품홍보와 수익창출 등 실질적 혜택을 위한 `녹색기술제품 확인제`는 내년에 도입될 예정이다.

◇국내외 투자유치에서 해외진출 길라잡이

재활용폐기물 자동 수거장치를 생산하는 에코세이브(대표 안상원)는 지난해 전라남도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10억원 미만으로 큰 액수는 아니지만, 당시 이 기업에 있어서는 베트남 등 해외 사장 공략과 국내에서도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주문을 감당하기 위한 생산설비 확장에 꼭 필요했던 자금이다.

안상원 사장은 “지자체에서 회사의 기술력과 이를 보증하는 녹색인증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리사이클링 산업분야 세계1위 기업인 노르웨이 톰라(TOMRA)로부터 600만달러의 투자유치와 기술제휴 협약을 맺었다. 에코세이브는 톰라의 글로벌 파트너로서 톰라의 45개국 해외법인과 60개국 해외판매망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했다.

안 사장은 SNS를 통해 “5년 전 창업당시 롤모델이었던 글로벌기업 톰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은 그동안 기술개발에 매진했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친환경 소독제를 생산하는 한국코스믹라운드도 녹색인증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의 살균소독제에 비해 5배 이상 살균력이 강하면서도 인체에는 무해하며 살균 후 소독성분이 전혀 남지 않는 친환경적인 소독제를 개발해 상품화에 성공했다. 현재 미국, 파나마, 중국, 스페인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약 20억 가량의 수출 성과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인터넷이나 블로그 등 온라인 통한 문의와 수출 상담이 주를 이루는 등 해외 마케팅 활동이 미약했는데 녹색인증 획득을 계기로 해외수출시 녹색인증 기업으로 친환경 기술 보유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녹색인증 기업에게 지원해 주는 해외 전시회 참가 우대나 해외규격인증획득지원에 신청해 유럽 시장 진출에 도움을 받았다.

섬유용 무독성 프린트 잉크를 생산, 수출하고 있는 기업인 제이에스바이오코켐은 녹색인증을 수출상담에 활용하고 있다. 수출 상담 시 친환경성 및 환경 안정성에 대해 녹색기술인증서나 시험결과서로 바이어의 신뢰를 얻는데 사용하고 있다. 녹색인증은 기술력 있는 녹색기업으로써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어 상담에 도움이 된다는 평이다.


특별취재팀=김동석 부장(팀장) green@etnews.com 함봉균·박태준·조정형·최호·유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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